오리온스, ‘길렌워터 의존증’ 드디어 벗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2.22 06: 50

“한 선수에게만 의존하는 농구는 안 된다.”
고양 오리온스가 값진 승리를 따냈다. 고양 오리온스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홈팀 안양 KGC인삼공사를 연장 접전 끝에 99-91로 꺾었다. 16승 14패가 된 오리온스는 4위를 유지했다. KGC는 12승 16패로 KT와 공동 6위가 됐다.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이날 길렌워터는 왼쪽 발등 통증으로 경기시작 후 단 1분 37초만 뛰고 벤치로 돌아갔다. 대타로 기용된 찰스 가르시아는 전반에만 19점을 올리며 오리온스의 맹추격을 진두지휘했다. 이날 가르시아는 32점, 9리바운드로 대활약했다.

그런데 위기가 왔다. 2쿼터 막판 최현민을 막던 가르시아는 네 번째 반칙을 범하고 말았다. 결국 가르시아는 오리온스가 막 역전했던 4쿼터 중반 5반칙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추일승 감독은 고민 끝에 길렌워터를 다시 투입했다. 공격은 못해줘도 4분만 막아달라는 의미였다. 바람과 달리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이 때 장재석(20점, 10리바운드)과 이승현(19점, 7리바운드)은 연장전서 7득점을 합작하며 승부를 갈랐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너무 한 선수(길렌워터)에 의존하는 것보다 공격의 폭을 넓히면서 득점을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 그런 것이 많이 나와 줬다”며 만족했다.
현재 길렌워터는 왼쪽 발등과 허벅지가 좋지 않다. 다음 경기에서 뛰더라도 많은 시간을 소화해줄 수 없는 상황. 오리온스는 길렌워터 없는 농구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추 감독은 “오늘처럼 (장)재석이와 (이)승현이가 강하게 리바운드에 참여해주면 제공권 공백은 전혀 못 느낄 것이다. 공격보다 수비를 단단히 가져감으로써 상대를 흔드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승현과 장재석도 추일승 감독의 주문을 잘 알고 있었다. 이승현은 “길렌워터도 우리가 공 잡으면 자신 있게 공격하라고 한다. 계속 길렌워터에게 의존하면서 지는 게임을 했다.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공을 잡으면 자신 있게 하려고 했다. 모비스전부터 게임이 조금씩 좋아졌다”며 만족했다.
장재석은 “길렌워터나 찰스와 같이 뛰면 용병이 5번을 보고 내가 4번을 본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제는 내가 전처럼 바깥에서 미들슛을 쏘기보다 골밑에서 팀의 기둥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자리를 잡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모비스전부터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정통빅맨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리온스는 점차 길렌워터 의존증에서 벗어나고 있다. 찰스 가르시아도 감을 잡았고, 허일영과 김강선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과연 오리온스가 시즌 초반의 강력함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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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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