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심)석희언니와 이름 같이 오르는 것만도 기분 좋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2.21 19: 18

"(심)석희 언니와 이름이 같이 올라오는 것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괴물 여고생' 최민정(16, 서현고)이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최민정은 21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201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 4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1초24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열린 여자 3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은 이날 1500m 금메달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최민정은 "개인 종목 2관왕은 처음이라 기분이 좋다. 하지만 계주에서 금메달을 못따 아쉽다"며 "계주에서 작전이 잘 맞지 않아서 마지막에 부족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곁들였다.

"석희 언니가 없다는 사실이 영향이 있었다. 훈련 때나 경기 때나 항상 석희 언니가 마지막 주자로 나섰는데 언니가 빠지면서 경기력에 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한 최민정은 심석희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이야기에 "석희 언니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고 세계랭킹 1위인 선수다. 이름이 같이 올라오는 것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라며 언니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3000m 결과는 좋았는데 경기 운영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어 아쉽다. 이번 대회 전체적으로 과정이 괜찮았고, 결과도 좋았지만 계주에서 금메달을 못 딴 것이 가장 아쉽다"고 기쁨보다 아쉬움을 더 강조한 최민정은 1500m 역전승 순간의 소감에 대해서도 "마지막에 힘을 다 썼는데 금메달을 따게 돼 기분이 좋다"며 담담하게 답했다.
'괴물 여고생'이라는 별명답게 최민정은 시종일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표정 변화 하나 없는 최민정의 담담한 포커페이스는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을 정도다. 김선태 대표팀 감독은 "국내대회에서 계속 봐왔지만 많이 성장하고 있다. 월드컵 1, 2차 대회를 치르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며 "경험이 더 생기면 평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최민정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첫 개인 종목 2관왕을 달성하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희망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최민정은 "첫 해인만큼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경험 쌓는 것에 신경 써서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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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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