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10대 초중반 소녀들의 맹공이다. 'K팝스타4'에서 놀라운 실력으로 우승후보로 떠오른 강푸름(16), 에스더 김(16), 그리고 에이다 웡(14)의 이야기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 시즌4'(이하 'K팝스타4')에서는 키보드조, 감성보컬2조, 그리고 음색보컬조 참가자들의 무대가 차례로 펼쳐졌다. 여러 명의 참가자들이 자신의 자작곡 혹은 기존곡들로 심사위원의 호평과 혹평을 얻어갔지만, 그 중 단연 돋보였던 이들은 이미 완성된 듯한 소녀 보컬들이었다.
'음색보컬조' 일원으로 두 번째 무대에 올랐던 여중생 강푸름(16)은 '봄을 그리다'(어반자카파)로 무대를 화려하게 수 놓았다. 노래가 끝나자 유희열이 처음으로 입을 뗐다. "지금 중학생? 노래 진짜 진짜 잘한다. 감정, 음색이 좋다. 음을 쥐락펴락한다. 악기다 악기"라고 흥분한 듯 극찬했다. 박진영 심사위원도 "기가 막힌다. 중학생이 어떻게 이렇게 노래를 하느냐. 작게 부르는 데 크게 들린다"고 평가하자, 곁에 있던 유희열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양현석은 한 발 더 칭찬으로 나아갔다. "'K팝 스타'를 4년 동안 하면서 이런 느낌은 또 처음이다. 나처럼 노래를 못 하는 사람들은 노래방에서 에코를 최대한 많이 넣는데, 강푸름은 작게 부르는데도 크게 들려서 너무 좋았다"고 또 하나의 극찬을 보탰다. 이에 유희열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강푸름이 곡을 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무슨 곡을 줘도 다 잘 할 것 같아서다"며 재차 극찬을 보태 긴장된 표정으로 심사위원들 앞에 서 있던 강푸름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뒤이어 등장한 '여자 버나드 박'으로 불렸던 열여섯 동갑내기 에스더 김(16)도 놀라운 음색과 가창력을 선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샘 스미스의 '아임 낫띵 더 온리원'을 한껏 열창한 그를 향해 유희열은 "날 보고 노래했다. 그 마음을 받아들이겠다"는 재치있는 반응으로 첫 칭찬을 전했다. 양현석은 "이하이보다 저음이 더 내려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으며, 박진영은 한 술 더 추가해 "'에스더의 폐인'이 될 것 같다"는 말로 극찬을 안겼다.
이보다 앞서 '감성보컬2조'에서는 뉴질랜드에서 온 에이다 웡(14)이 있었다. 영화 ‘트와일라잇’의 OST 'A Thousand years'(원작 크리스티나 페리)를 불렀다. 에이다 웡은 노래를 부르다 눈물까지 글썽이며 감정을 폭발시켰다. 유희열은 "그런 생각이 들더다. 진짜로 못 이기겠다. 노래를 잘하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닌 거 같다. 에이다 웡을 보면 '진짜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14살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그건 하나도 안 중요하다. 진짜 마음을 담아서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하면 가슴이 무너져 내릴 수 밖에 없을 거 같다. 진짜가 나타났다"고 호평했다. 박진영 역시 말할 때랑 똑같이 노래하는 창법, 양현석은 "다음을 기대한다"며 평가했다.
이날 이렇게 강푸름과 에스더 김, 그리고 에이다 웡은 10대 초중반이라는 어린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 3인의 마음을 홀렸다. 심사위원들은 실력과 성장 가능성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앞서 등장했던 실력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다크호스로 떠오른 16세 소녀들의 모습을 지켜본 참가자들은 적잖게 긴장한 기색을 드러났다. 다만, 이들과 달리 시청자들은 더 흥미진진해질 'K팝스타4'에 기대감을 높이는 또 하나의 계기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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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