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4' 홍찬미가 또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혹평도, 칭찬도 있었다. 때문에 더 관심이 가고, 궁금증이 생기는 참가자였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4'(이하 K팝스타4) 5회에서는 2라운드 랭킹 오디션이 이어졌다. 키보드조와 감성보컬 2조, 음색보컬조 등이 무대에 올랐다. 에스더 김, 전소현, 에이다 웡 등은 여전히 빼어난 실력을 보여줬고, 강푸름은 새로운 '괴물 참가자'였다. 1라운드에서 극찬을 받았던 이설아는 어색한 창법으로 키보드조 6위에 머물렀다.
심사위원 3인이 극명하게 비교되는 평가를 내린 이는 홍찬미가 유일했다. 1라운드의 상황이 반복됐다. 등장부터 심사위원들은 팽팽한 기싸움을 보여줬다. "심사위원의 만족보다 본인의 만족이 무대 위에서 더 중요하다"는 유희열의 말이 끝나자마자 양현석은 "만족이 상대방의 만족에서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두 심사위원은 1라운드에서 홍찬미의 음악에 대해 전혀 다른 평가를 내렸던 터였다.

홍찬미는 자작곡 '나쁜 아이'를 불렀다. 자신의 색깔을 포기하지 마라는 유희열의 조언에 따른 선곡이었다. 홍찬미는 "세 심사위원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곡"이라고 했지만, 이번에도 평가는 나뉘어졌다. 1라운드에선 양현석 대 유희열이었다면, 2라운드에선 박진영 대 유희열이었다. 양현석은 혹독한 평가 대신 따뜻한 격려를 더 했다.
박진영은 가사의 난해함과 멜로디의 애매함을 지적했다. "상업성은 부족하고, 음악적으로 기발하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홍찬미의 노래를 "지루하다"고 평했던 양현석은 "자작곡에 그래도 변화가 있었다"며 그의 노력을 인정했다. 또한 "가사를 이해할 수 있었다", "1라운드와 달리 잘하면 가망성이 있겠구나 싶었다" 등의 말로 홍찬미를 다독여 줬다.
유희열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홍찬미에게 와일드카드를 이용한 그에게 홍찬미는 각별한 출연자였다. 유희열은 "'사랑 받고 싶어요. 혼자 두지 말아요'라는 가사에 속마음을 숨겨둔 것 같다"며 "위로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음악성이나 가창력에 대한 칭찬은 아니었지만, 그의 감성에 대한 지지였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재미는 참가자뿐만 아니라 심사위원에도 있다. 심사위원 3인이 모두 극찬만 하고, 혹평만 한다면 얼마나 재미없겠는가. 홍찬미처럼 심사위원들의 다양한 평가를 끌어내는 참가자도 있어야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대립도 볼 수 있다. 음악도 다채로운 것이 좋듯, 심사평도 풍성한 것이 시청자들에겐 흥미진진하다.
물론 참가자 본인에게는 큰 부담이다. 키보드조의 전원 합격으로 다음 라운드 진출이 확정됐지만, 그는 조 꼴찌를 기록했다. 하지만 단점을 잘 극복하고 심사위원 3인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그것 또한 또 하나의 드라마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의 음악을 지키는 일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홍찬미를 향한 엇갈린 평가가 독이 아닌 득이 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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