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역대 외화 3번째 천만 눈앞..왜 열광했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2.22 07: 37

할리우드 SF영화 '인터스텔라'가 1000만 관객을 단 6만여명 남겨놨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인터스텔라'는 지난 21일 전국 4만 5,096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993만 8,468명.
이로써 '인터스텔라'는 이번 주내 1000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아바타'(1330만), '겨울왕국'(1029만)에 이어 역대 외국영화로는 3번째로 1000만 클럽에 입성하게 된다.

'인터스텔라'는 '호빗:다섯 군대 전투'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국제시장' 같은 한국영화 대작, 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같은 복병 속에서도 꾸준히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천만에 다다르고 있다. 천만까지 존재하 변수들을 넘어선 것.
'인터스텔라'는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사실 말랑말랑한 SF이지만은 않다. 역대 최고 외화 흥행작이면서 같은 SF물임인 '아바타'와 비교해도 그렇다.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 중 쏟아져 나오는 과학적 이론과 단어들, 예를 들어 상대성 이론과 웜홀, 5차원 등의 용어들은 영화 관람을 하러 왔는지 과학 강의를 들으러 왔는지 헷갈릴 정도다. 영화 개봉 이후 몇 차례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영화와 관련된 과학적 용어들이 오르내린 것도 관객들에게는 생소하게 다가왔다는 뜻이다.
영화계에선 어려운 영화 '인터스텔라'의 가장 큰 흥행 요인으로 놀란 감독을 꼽고 있다. '인셉션',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 '메멘토' 등 상업 영화에 철학적인 메시지를 함께 담으며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그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것. '놀란 영화는 무조건 봐야해'라는 생각이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어려운 영화는 흥행이 힘든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어렵다고 평가받는 영화는 흥행에서 아쉬움을 남겨왔다. 작품성 면에선 칭찬을 받았지만 흥행이 잘 안 된 케이스가 많았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예로 들 수 있겠다"라면서 "그런데 '인터스텔라'는 어려운 영화인데도 흥행이 잘 됐다. 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름이 크게 작용한 것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은 어렵다면 그 어려움을 이해하기 위해 재관람을 하는 일면 특수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라도 어렵기만 하고 가슴을 건들지 않았으면 한국 대중의 취향을 저격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터스텔라는 사랑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영화는 난해한 과학의 모습으로 가족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렇기에 SF영화의 한 획을 그으며 한국에서도 사랑받은 '그래비티'의 몇 배를 넘는 관객을 모을 수 있었다. SF와 신파의 만남. 이런 면에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한국에서 더욱 열렬한 반응을 얻을 수 있는 큰 이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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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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