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 측 "'열도' 진행 죄송, 내용 모르고 읽은 불찰"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12.22 11: 24

위너 송민호가 최근 불거진 '대한민국 열도'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든 게 제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팬들의 용서를 구했다. 송민호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던 SBS '가요대전'에서 닉쿤·정용화·바로·엘 등 동료 아이돌들과 MC를 맡았다가 '대한민국 열도'라고 적힌 대본을 그대로 읽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날 문제의 진행 대본은 SBS '가요대전' 측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방송 큰 행사에서 신동엽처럼 노련한 MC들은 즉석 애드립을 자주 섞기도 하지만 송민호 처럼 MC 경력이 짧은 신예 가수들은 대본을 그대로 소화하는 것도 벅차기 마련이다.
이 와중에 SBS 행사 대본은 송민호의 진행 순서에 '대한민국 열도를 뒤흔드는 보이그룹의 메가 스테이션'이라는 소개 멘트를 적었고 송민호는 이 부분을 그대로 읽은 것. 열도는 한국인에게 일본을 지칭할 때 주로 쓰이는 단어다. 

동아새국어사전에 따르면 '열도(列島)'란 '길게 줄을 지어 늘어서 있는 섬들'을 뜻하며 '일본 열도'라고 예시했다. 열도란 단어가 개별적으로 쓰이기 보다는 일본 열도로 묶여서 사용되는 우리 글의 정서를 드러낸 것이다.
대본을 적고 감독한 SBS 측도 이 부분에선 큰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JTBC '비정상회담'이 방송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기미가요를 튼 것처럼 중대한 잘못은 아닐지라도, 정확한 어휘 구사가 생명인 방송사의 연말 시상식 대본에서 어처구니 없는 '대한민국 열도'란 신조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송민호 '열도' 논란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가요대전처럼 큰 행사의 MC를 처음 맡은 신인 가수가 대본을 그대로 읽은 것같고 마녀사냥 식으로 매도하는 건 너무하지 않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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