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여배우들이 아드레날린 가득한 남자판 영화계를 흔들기 위해 대거 출격한다. 내년 영화계는 '꽃'이 만개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 하다.
제 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한공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 '청룡의 꽃'으로 거듭난 천우희는 내년 '손님', '곡성', '뷰티인사이드' 등의 영화를 선보인다. 분량을 넘어 특유의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배우의 본질은 연기다. 실력으로 맞짱뜨겠다"고 말한 바 있는 천우희인 만큼, 날개를 단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바다.

충무로 대표 20대 배우 한효주는 내년 2월 개봉하는 영화 '쎄시봉'과 '뷰티인사이드'로 관객들을 만난다. '쎄시봉'에서는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쎄시봉'의 뮤즈로 분해 정우, 강하늘, 김인권 등 남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뷰티인사이드'에서는 여주인공으로 매번 모습이 바뀌는 남자와 진정한 사랑을 나눈다. 현재 사극영화 '해어화'에도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상태다.
내년 1월 15일 개봉하는 '허삼관'을 통해서는 하지원이 스크린 컴백, 하정우와 부부로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은다. '허삼관'은 소설가 위화의 대표작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돈 없고, 대책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뒤끝만은 넘치는 허삼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 중 하지원은 허삼관의 아내인 절세미녀 허옥란으로 분해 데뷔 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엄마 캐릭터를 연기한다.
충무로 대표 여배우 전도연은 '협녀:칼의 기억', '무뢰한', '남과 여' 등 무려 3작품을 대기 중이다. 충무로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갖고 있는 전도연이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를 대거 출격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내년 영화계가 다른 모습을 그려낼 것으로 예상된다.
'협녀, 칼의 기억'은 혼돈의 고려 말, 천민으로 태어나 왕의 자리를 탐해 연인을 버렸던 야심가 유백과 협녀 월소, 그리고 월소와 꼭 닮은 여검객 홍이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영화이고, '무뢰한'은 형사와 그가 쫓는 살인 사건 용의자의 여자, 두 남녀 사이에 벌어지는 피할 수 없는 사랑을 그렸다. '남과 여'는 눈 덮인 핀란드에서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남자와 여자의 격정 멜로다.

김혜수는 강렬한 캐릭터로 돌아온다. 그가 주연을 맡은 '코인로커걸'은 태어나자마자 지하철 보관함 10호에 버려졌던 아이가 차이나타운의 실질적 지배자이자 엄마라 불리는 보스에 의해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성장하며 만나게 되는 세상을 다룬 작품. 김혜수가 차이나타운의 절대적 지배자인 엄마 역을 맡았다.
전지현은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과 다시한 번 손잡았다. 최동훈 감독의 차기작인 '암살'은 1930년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위해 모인 암살자들과 임시정부요원, 청부살인업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전지현은 극 중 비밀작전에 투입된 암살단을 이끄는 대장이자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역을 맡았다. 안옥윤은 자신의 신념을 바탕으로 포기하지 않고 작전을 수행하는 인물로 전지현은 강도 높은 액션과 다채로운 매력의 연기로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구축한다는 각오다.
날로 성숙해지는 연기력을 과시하는 임수정은 '은밀한 유혹'을 선보인다. 영화는 인생을 바꿀 매력적인 제안에 흔들려 마카오 최고의 호화 요트에 승선하게 된 여자와 두 남자 사이에 벌어지는 사랑과 욕망을 그린 영화. 극 중 임수정은 친구의 배신으로 빚에 쫓기던 차에 인생을 바꿀 거대한 제안을 받으며 위험한 욕망에 사로잡히게 되는 여자 역을 맡았다.
더불어 '시간이탈자'도 있다. 1983년과 2015년의 두 남자가 우연히 꿈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보기 시작하고, 서로에게 연결된 한 여자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과거의 사건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임수정은 1인 2역에 도전, 30년 시간 차의 두 인물을 소화한다.
유망주를 넘어선 김고은은 '협녀:칼의 기억'에서는 전도연과, '코인로커걸'에서는 김혜수와 호흡을 맞추며 '여-여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종병기 활'로 스크린에서도 눈도장을 찍었던 문채원은 내년 1월 15일 '오늘의 연애'로 새로운 로맨틱코미디퀸을 노린다. 멜로영화 '그날의 분위기'도 그의 주연작이다.
올해 '인간중독'으로 각종 영화상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은 임지연은 내년 사극영화 '간신'으로 돌아온다. 더불어 김민희는 내년 크랭크인하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의 여주인공으로 분해 신예 김태리와 파격 연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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