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김래원·김아중·조재현의 믿음이 만들어 낸 신의 한수[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12.22 15: 39

SBS 월화드라마 '펀치'의 배우들과 이명우 PD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상당했다. 물론 박경수 작가의 탄탄한 대본에 대한 신뢰도도 높았다. 촉박하게 작품을 시작한 만큼 우려도 있었지만 배우들과 이명우 PD는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배우 김래원과 김아중, 조재현, 이명우 PD가 22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영종도 스튜디오 아라에서 진행된 '펀치' 기자간담회에 참석, 이번 작품에 대한 소감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스태프들에 대해 털어놨다. 무엇보다 줄곧 "호흡이 굉장히 잘 맞는다"라고 강조할 정도로 서로에 대한 신뢰도가 큰 모습이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 PD는 "시간에 쫓겨 촬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1, 부를 봤으면 알겠지만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작품에 잘 묻어난 것 같아서 뿌듯하다"라며 "현재 6, 7부 대본이 나와 있는 상황에서 3, 4, 5, 6부의 상당히 많은 분량을 공들여서 촬영하고 있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스태프와 배우들이 노력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완성도 있게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이 PD는 배우와 스태프들의 호흡을 강조했다.

또 이명우 PD는 "박경수 작가의 대본을 영상으로 옮기는데 어려운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배우들이 본능적인 감각이 있고, 호흡이 잘 맞는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 PD는 "사실 대본을 영상으로 옮기는 작업을 연출과 배우들과 전 스태프들이 다 같이 만드는 거다. 대본을 처음에 읽었을 때 느껴지는 상상의 세계가 있는데, 그것을 캐스팅 된 배우들이 구현했을 때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라며 "그런데 특히나 박경수 작가의 특징이 은유적인 표현과 직접 화법보다는 시적인 표현도 많다. 이것들이 가장 잘 표현이 되고, 캐릭터가 잘 부각되기 위해서는 이런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너무 많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로 처음 얼굴을 맞대고 호흡을 맞추는 첫 대본 리딩 때 사실 다들 어색하다. 본인들이 하고 싶은 연기가 있지만 눈치도 보이고 그런다. 어떻게 보면 서로 눈치를 보면서 '저 사람이 어떻게 하는가?'를 보는 시간을 갖는다"라며 "그때 처음 대본을 리딩하기 전에 그렸던 느낌과 많이 달랐다"라고 밝혔다.
이명우 PD는 "그래서 촬영을 하기 전에 배우들과 굉장히 많은 대화를 나눴다. 연출자가 생각하고 있는 장면의 느낌도 있지만, 배우들이 해석한 느낌도 있다"라며 "정말로 고맙게 생각하는 것이 세 배우가 정말 많이 공부를 하고 와서 이야기해서 나에게 굉장히 도움이 됐다. 그런 작업이 반복돼서 1, 2부가 완성됐다. 서걱거림이나 덜그럭거림이 없는 상태에서 감정이 잘 묻어지지 않았나 싶다. 배우들과 굉장히 많이 호흡을 맞췄다. 배우들이 굉장히 본능적인 감각이 있어서 카메라에 잘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배우들 역시 이 PD의 연출력에 상당한 신뢰를 보내고 있었다. 김래원은 "초반이라서 정신없이 촬영했던 것에 비해서, 드라마 촬영 들어가기 한 달 전까지 영화 촬영해서 정신이 없었던 것에 비해서 감독님이 커버를 해주신 것 같다. 그래서 잘 넘어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김아중은 ""정의 실현을 위해서 행동하려다가 꺾인 이야기였다. 그 이유를 감독님이 잘 잡아주신 것 같다. 사실 캐릭터가 대립하기만 하는 모습만 묘사됐다면,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은 전 남편 때문에 굽히는 것이 이해가 될까 싶었는데 중간 중간 감독님께서 전 남편에 대한 연민이나 사랑에 대한 감정을 잘 잡아줘서 설득력이 실린 것 같다. 사실 드라마 준비할 시간이 많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빠른 속도와 섬세한 연출력 덕분에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밝혔다.
조재현 역시 이명우 PD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조재현은 "리딩을 했을 때 김래원 씨와 김아중 씨가 준비할 시간이 많이 없었다. 집에서 혼자 대본을 봤을 때는 박경수 작가 특유의 긴장감과 재미 등이 잘 느껴졌었다. 그런데 리딩을 하는데 재미가 없더라"라며 "그 당시에 준비가 잘 안 돼 있었다. 리딩을 할 때는 힘들어서 감독님도 놀랐을 것이다. '정말 찍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 방송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1회 같지 않고 모든 배우들이 잘 묻어있다는 것. 나도 느꼈는데 어떻게 전달됐나 했다. 과감히 조절했었던 부분이 주요했던 것 같다. 앞으로 박경수 작가와 이명우 감독님에게 거는 기대가 굉장히 크다"라고 강조했다.
배우들 사이에서의 호흡도 좋아 보였다. 김래원과 김아중은 서로에게 고마워했고, 조재현은 후배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혼한 부부를 연기하고 있는 김래원과 김아중. 두 사람은 "연기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느냐?"는 질문에 "나이는 한 살 차이지만 사실 대선배다. 많이 열어놓고 항상 소통하려고 해줘서 너무 좋게 잘 배우면서 해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래원도 "각자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서로 부딪히는 거고 그걸 가지고 싸우는 거다. 단 하나, 전에 부부였다는 것을 깔고 다투는 것이라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김아중 씨와 함께 촬영 들어가기 전이나 촬영 끝나고 대화를 나누는 식으로 많이 풀어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조재현은 어려운 극을 이끌어가는 두 후배 배우들을 칭찬했다. 그는 "방송을 보고 느낀 건데, 두 사람이 확실히 극을 잘 끌고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김래원 씨는 예전에도 같이 드라마를 하고 친하다고 하는 후배인데 '정말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하더라. 촬영할 때 매달려서 바닥에 떨어지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찍기 전에 계속 팔굽혀펴기를 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만하라고 하는데,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하더라. 그것이 방송을 보면서 보이더라. 후배지만 너무나 기분이 좋고,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김아중 씨도 아기 엄마로서, 아이를 지키려는 모습이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잘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웃으면서 어처구니 없어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 표정이 확 느껴지는데 시청자 입장에서 굉장히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칭찬했다.
'펀치'는 세상을 바로 잡으려는 두 남녀가 운명을 걸었던 평생의 동지를 상대로 벌이는 승부를 담아낼 작품이다. '추적자-THE CHASER'(2012), '황금의 제국'(2013) 등을 집필한 박경수 작가와 '패션왕'(2012), '두 여자의 방'(2013) 등을 연출한 이명우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펀치'는 박경수 작가 특유의 섬세한 표현과 묵직한 메시지, 배우들의 명연기, 빠른 전개 등으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준비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최상의 호흡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어떤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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