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정신적 지주 고희진(34)이 팀의 정신력을 일깨웠다.
고희진은 2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3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 블로킹 3개 포함 5득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맏형 고희진이 코트 위에서 정신적으로 후배들을 이끈 삼성화재는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12승 4패, 승점 35점이 되며 1위로 복귀했다.
승리한 뒤 고희진은 “감독님께서 항상 위기라 생각하고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자고 말씀하시기 때문에 늘 경계하고 있다. 늘 우리가 상대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승리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삼성화재의 장점이기 때문에 신경을 쓰려고 한다”며 자신의 소임에 대해 밝혔다.

몸 상태는 전과 같지 않지만, 정신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고희진은 “확실히 과거를 생각하면 안 된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내가 욕심을 부리면 다른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 수도 있고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감독님도 많이 배려를 해주신다. 경기에 많이 나서지 않는데도 훈련도 많이 빼주신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경기에 맞추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팀 내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지만, 다른 팀의 선배들을 보며 새로운 목표를 설정한다. “서른이 넘어가면서는 2~3년에 한 번씩 몸이 달라지는 느낌이 왔는데, 이제는 조금만 달라지면 리듬이 무너진다는 생각도 든다”는 고희진은 “하지만 (후)인정이 형, (방)신봉이 형, (장)소연이 누나를 보면서 열심히 한다”며 자신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선배들의 이름을 꺼냈다.
고희진 같은 베테랑이 있다는 것은 삼성화재의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다. 고희진은 “아무것도 안 하면서 주장, 최고참이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생활을 철저히 해야 선수들도 따라온다. 경기로 많이 보여주지 못하니 생활이라도 철저히 하려고 한다”며 자신이 팀에 심을 수 있는 가장 강한 DNA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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