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6년 남처럼 지낸 남매, 첫 겸상으로 '따뜻한 화해'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12.23 00: 24

21살 오빠와 12살 여동생이 6년의 냉전 끝에 화해를 화며 ‘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 특집을 특별하게 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크리스마스 소원’이라는 사연이 등장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12살 짜리 소녀. 그는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오빠와 남과 같은 사이라며 고민을 말했다.
그는 “오빠랑 말도 잘 안 하고 그냥 남 같다. 오빠는 안방에서 예능을 보는데 오빠 따라 방에 들어가면 나가라고 한다”고 말했다. 또, “6살 때 오빠가 ‘눈 깔아라’라고 말을 한 후 말을 못 걸었다. 부모님한테 말했더니 사춘기라 그럴 것이라고 했는데 대학에 가도 달라진 것이 없다. 군대 간다고 편해질 거라고 했는데 공익을 갔다”고 설명했다. ‘웃픈’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어 등장한 남매의 어머니는 “아들이 학교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웃을 때가 있었다. 그럼 딸도 끼고 싶어서 의미도 모르면서 같이 웃었다. 그럼 아들이 ‘왜 웃냐’고 했는데, 딸이 민망해 하면 안쓰럽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딸이 고민을 올리기 전까지는 무던하게 생각했다. 이제 보니 고민이 많았구나”라며 딸을 이해했다.
오빠에게도 이유는 있었다. 그는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내가 경상도 남자이다 보니까 표현이 서툴러 그렇다”며, “15살이다 보니까 사춘기였다. 내가 바이올린 전공인데, 내가 연습 안 하고 놀고 있는데 동생이 엄마한테 다 얘기를 했다. 엄마한테 죽도록 혼나고, 그런 게 계속 쌓이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동생에 대해 “동생이 갖고 싶었으니까 처음에는 좋았다. 그런데 크면서 일이 이것저것 생기니까 부모님의 동생 편애가 느껴졌다. 가족 다 다정해 보이는데 나 혼자 외톨이 같았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은 어렸을 때 함께 밥을 먹지 않기 시작한 이후로는 오빠가 체중 미달로 군대 현역에 가지 못한 탓에 늘 밥을 따로 먹었다. 이들을 위해 ‘안녕하세요’ MC들은 밥상을 준비했고, 두 사람은 6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밥을 먹었다. 둘은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손을 잡기도 했다.
방송 말미에 오빠는 “동생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제일 먼저 달려가겠다”며 눈물을 보여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동생 역시 오빠를 안아주며 화해를 했다.
한편 이날 ‘안녕하세요’는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꾸며졌으며, 가수 김연우, 이세준, 김태우, 케이윌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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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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