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2015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듬해 1월 9일 열리는 2015 AFC 호주 아시안컵에 나설 축구국가대표 23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아시안컵은 지난 9월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뒤 출전하는 첫 번째 큰 대회다. 아울러 2015년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9월 5일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아직 한국축구에 대해 파악하는 과정에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슈틸리케 감독은 유소년축구부터 대학, 실업, K리그 챌린지와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한국축구를 수준별로 면밀히 살피고 있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한국축구의 실정에 대해 소상히 파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2014년은 한국축구에 큰 상처를 남긴 해로 기억될 것이다.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서 탈락하는 쓴 맛을 봤다. 영웅이었던 홍명보 감독은 ‘의리 축구’ 논란으로 온갖 패배의 불명예를 모두 뒤집어쓰고 사퇴했다. 암울한 상황에서 지휘봉을 넘겨 받은 슈틸리케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해야 된다. 그가 한국축구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시안컵 성적에 대한 압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적어도 내용면에서 한국축구가 달라졌다는 충분한 인상을 줘야만 한다.
아시안컵 최종명단을 발표한 슈틸리케는 “대표팀과 국민들이 단합이 잘 돼야 한다. 대표팀도 긍정의 메시지를 줄 수 있어야 하고 국민들도 대표팀을 많이 성원해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호주에 있는 한국 교민들도 응원을 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대표팀은 국민들을 대신해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많은 지지와 성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슈틸리케는 다가오는 2015년을 맞아 국민들에게 “축구엔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 나도 40년간 축구를 하면서 가장 잘하는 팀이 우승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지원 스태프 등 모두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며 아시안컵 우승을 약속했다.
호주 아시안컵은 한국이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선다는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과연 슈틸리케가 심리적 압박과 부담감을 극복하고 국민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아시안컵이 기다려진다.
■ 아시안컵 최종명단(23명)
FW : 조영철(카타르SC), 이근호(엘 자이시), 이정협(상주)
MF : 기성용(스완지), 이청용(볼튼), 손흥민(레버쿠젠), 한국영(카타르SC), 남태희(레퀴야), 구자철(마인츠), 김민우(사간 도스), 한교원(전북), 이명주(알 아인)
DF :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창수(가시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곽태휘(알 힐랄), 김진수(호펜하임), 차두리(서울), 박주호(마인츠), 김주영(서울)
GK : 김승규(울산), 정성룡(수원), 김진현(세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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