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캠프' 기부하는 사랑꾼 션의 평범한 행복론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12.23 07: 04

션의 행복론은 특별하지 않았다. 자신의 그릇에 담다 넘친 행복을 남들에게 나누는 것. 그게 바로 더 큰 행복이라는 게 그의 행복론이었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션, 정혜영 부부는 오직 두 가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육아 그리고 기부, 이 부부의 삶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두 가지였다. 그리고 이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들이기도 했다.
자녀의 모유 수유를 정혜영이 아닌 자신이 직접  끊었다는 션은 육아에 대해 확고한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모유를 달라 우는 첫째 하음이에게도 "하음아~"라고 부르며 왜 모유를 줄 수 없는지 설명하는 남자였다. 오죽하면 이날 방송에서 MC들은 "하음아~"라는 션의 말을 따라하며 그가 얼마나 독특한 아빠인지를 이야기했다.

오직 대화만으로 모유를 끊게 한 그는 아이들의 경제적 지원에 대해서도 소신있게 털어놨다. 그는 "18세 되면 모든 지원금을 끊는다고 했냐"는 물음에 "성인이 됐을 때는 자립하는 법도 알아야 이 아이가 훨씬 행복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부모한테 모든 것을 지원받으면 자유롭지 못하고 힘들다. 그걸 벗어나려면 또 힘든 것"이라면서 "어떻게 보면 매몰차지만, 미워서가 아니라 사랑 때문이다. 훨씬 더 행복하게 살라고 하는 거다. 본인이 대학교 가고 싶으면 본인이 벌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내 정혜영은 "그래도 등록금은 줘야"라며 남편을 만류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 션이 가정 내에서 얼마나 '사랑꾼'인지도 여실히 드러났다. 션은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사랑해 축복해'라고 말해줬다"면서 "매일 그 말을 해줬더니 하음이가 하랑이에게 '사랑해 축복해' 이러더라. 시키지도 않았는데"라고 이야기했다. 또 션은 녹화 내내 정혜영의 손을 꼭 잡으면서 이야기를 나눴고, 2011년 11월 11일 11시 11분 11초에 맞춰 20111111원을 기부한 밀레니엄 빼빼로데이 이벤트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션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기부 이야기도 길게 이어졌다. "한달 고정 기부금 2~3천만원,  지금까지 나간 기부금 35억 정도"라는 MC들의 말에 션은 "연예인들은 TV에 안 나오면 어떻게 먹고 사는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오히려 한창 활동할 때보다 더 바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연도 하러 다니고, 부부동반 CF도 찍는다. 작은 사업도 하고 있다"며 "중요한 건 저희가 돈이 많아서 쌓아두고 있어서 기부를 하는 건 아니다. 저희에게 있어서 나눔은 하루 만원이었다. 35억이 되기 전까지. 넘치는 행복으로 나누기 시작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션은 마라톤과 같은 운동으로 기부하기, 책 인세 전액 기부하기,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국내에 들여오며 50억원의 기부금을 모은 사연 등 그동안 그가 행한 수없이 많은 기부에 대해 털어놨다. 물론 이 같은 말들은 결코 자랑이 아닌, 얼마나 기부가 쉽고 즐겁고 보람찬 일들인지를 설명하는 방법이었다.
그는 이날 방송 말미 자신을 소셜테이너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혼자서는 못하는 일 혹은 못해서가 아니라 나눔의 행복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같이 하는 분들이 행복했다는 말씀을 해주신다"며 웃어보였다. 자신의 행복을 나누고, 나눈 행복이 더욱 커지는 일을 하는, 힙합 전사에서 이제는 사랑꾼이 돼버린 션의 평범한 행복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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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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