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머리가 좋아야 볼 수 있다. 머리가 나쁘면 못 본다. 왜냐하면 드라마를 찍는 우리도 무슨 말인지 모를 때가 있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현재 주어진 시나리오대로 본능적으로 연기하고 있다.”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최민수의 설명은 과장이 아니었다.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연출 김진민, 극본 이현주)이 한별이 납치사건의 진실을 풀어나가며 겪는 동치(최진혁 분)와 열무(백진희 분)의 혼란과 좌절을 치밀하게 그리며 시청자를 매료시키고 있다. 문희만(최민수 분)이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가운데, 새로운 증거를 찾은 동치와 열무는 진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오만과 편견' 16회에는 특임검사 최광국(정찬 분)으로부터 피의자 조사를 받는 문희만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문희만은 당시 범죄현장에서 발견된 넥타이핀 등의 여러 증거와 함께 “한별이 납치 살인교사를 문 부장이 시켰다”는 빽곰의 자수로 인해 진범을 찾지 않는 한 빠져나올 수 없는 덫에 걸렸다.

이에 동치와 열무를 주축으로 민생안정팀 멤버들이 나섰다. 민생안정팀은 오도정 차장검사(김여진 분)의 교묘한 방해에도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동치와 열무는 당시 납치에 쓰인 렌트카 비용을 지불한 이가 이종곤(노주현 분) 국장임을 알아냈다. 납치에 쓰인 차를 이 국장이 누군가에게 빌려줬고, 나중에 이 국장이 돈으로 물어줬다는 것은 납치를 사주했다는 유력한 증거인 셈.
여기에 장원(최우식 분)과 광미(정혜성 분)는 넥타이핀 제조사를 찾아,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넥타이핀이 1999년 특검팀 수장이었던 이종곤 국장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동치에게 성접대 원본 동영상을 받지 못한 오도정이 민생안정팀 해체를 공식선언하며, 민생안정팀에 최대 위기가 닥쳤다. 몇시간 후 정직 처분이 되면 진실을 찾기 위한 이들의 수사도 강제 종료되는 것.
이에 열무는 팀을 지키기 위해 성접대 원본 동영상을 화영에 넘겼다. 동치는 그런 열무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지만, 열무는 쫓겨나면 끝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분노로 가득찬 동치는 문희만을 다시 만나 진실을 추궁했지만, 문희만은 동치가 절대로 진범을 찾을 수 없다고 확신했다.
문희만은 “설사 진범이 자백한다고 해도, 네 손에 확실한 증거를 쥐고 있다고 해도. 지금의 넌 누가 진범인지 절대 판단 못 해. 왜냐 그 어떤 증거도 어떤 말도 믿지 않기로 했으니까. 무엇보다도 넌 널 안 믿으니까. 나든 이종건이든 너는 이미 놓친거야. 진범”이라고 말해 긴장감을 높였다.
이어 문희만은 “수사는 증거를 따라가는 게 아니다. 검사가 무엇을 믿는가를 따라는 것”이라며 아무 것도 믿지 못하면, 아무것도 잡을 수 없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문희만의 조언을 곱씹은 강치는 빽곰과의 대화를 통해 그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을 간파, “당신 누구야”라고 쏘아붙여 소름끼치는 반전을 선사했다.
종영까지 얼마 남지 않은 ‘오만과 편견’은 진실을 쫓는 민생안정팀의 모습을 통해 법조 비리를 쫀쫀하게 그리며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다. 여전히 납치 사건의 배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폐공장에서는 한별이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돼, 진범의 정체와 민생안정팀 향방에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오만과 편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