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발 완료’ kt, 기대와 불안요소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23 13: 01

10구단으로 내년부터 프로야구 1군 무대에 뛰어드는 kt 위즈가 외국인 선발을 마무리했다.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실속 있는 영입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돌풍을 일으키기에는 다소간 부족하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kt는 22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전 롯데 투수였던 크리스 옥스프링(37)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금과 연봉을 포함해 총액 35만 달러의 계약이다. 이로써 kt는 내년 팀에 합류할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확정지었다. kt는 이미 3루 자원인 앤디 마르테, 우완 투수 필 어윈, 그리고 좌완 투수 앤드류 시스코의 영입을 발표했고 옥스프링이 막차를 탔다.
신생팀 특혜로 외국인 선수를 한시적으로 4명 보유할 수 있는 kt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사활을 걸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신생팀이라 아무래도 선수단 구성이 약할 수밖에 없는 kt다. 팀 전력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역시 똘똘한 외국인을 찾는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었다. 이에 kt는 외국인 시장이 열리자마자 마르테, 어윈을 영입했고 올해 2군에서 가능성을 내비친 시스코와 재계약했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고심했지만 검증이 된 옥스프링을 선택하는 수준에서 선발을 완료했다.

네 선수는 모두 일정한 기대치가 있다. 마르테는 MLB 유망주 출신으로 공수 모두에서 준수한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3루수다. 핫코너를 지키는 것에 이어 팀 타선에서도 무게감을 잡을 수 있다. 어윈도 MLB 경력이 있는 투수이며 안정된 기량을 보여준다는 것이 kt의 기대감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kt에서 이닝을 꾸준히 잡아먹을 수 있는 투수의 필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kt는 어윈이 그런 몫을 해줄 것이라 보고 있다.
시스코는 올해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3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93으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좌완에 장신이라는 이점이 있고 한국무대 적응도 마쳤다. 2군 성적이기는 하지만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kt 코칭스태프가 이를 감안하지 않았을 리는 없다.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량이라는 판단이 있었다. 옥스프링은 2007년과 2008년 LG에서 뛰었으며 지난해 롯데로 돌아와 2년간 23승을 올린 검증된 투수다. 한국 경험이 풍부해 외인들의 적응을 도와줄 수도 있다. 부수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만한 선수다.
다만 선발진 구성을 놓고 확실한 에이스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아쉬움은 있다. 한 관계자는 “NC가 2년전 영입했던 찰리 쉬렉과 같이 확실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찰리는 당시 국내에서도 많은 팀들의 관심을 끌었던 선수로 NC가 거액과 다년계약을 제시한 끝에 영입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kt는 필연적으로 연패를 거듭할 수밖에 없는 팀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패를 끊어줄 수 있는 특급 선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어윈과 옥스프링이 있지만 불안감은 있다. 어윈은 아직 국내무대 적응이라는 큰 과제가 남아있다. 경험이 많은 옥스프링은 내년으로 만 38세가 된다. 전반기보다는 후반기에 약했던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는 평가다. 시스코 역시 1군 무대에서 검증이 되지 않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팀 여건상 외국인 시장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kt의 선택이 ‘대박’일지, 아니면 어떠한 뚜렷한 한계에 부딪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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