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회심작 티볼리에 대한 관심이 점입가경이다. 쌍용자동차가 새해 1월에 출시할 신차의 일부 디자인과 가격을 공개했을 뿐인데 자동차 스펙을 넘어 '이효리 비키니'까지 초점이 확대되고 있다. 쌍용차는 "이게 다 티볼리에 대한 관심 덕분 아니겠냐"며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사실 티볼리와 이효리는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전혀 관련성이 없는 키워드였다. 티볼리는 쌍용자동차가 SUV 명가 재건을 위해 새해 1월 13일 출시를 앞둔 신차이고, 이효리는 제주도에서 전원생활과 신혼재미에 빠져 있는 연예계 스타다.
전혀 상관없는 영역에서 놀던 두 화두는 지난 18일 이효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티볼리'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를 언급하면서 갑자기 한 묶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시 이효리는 "티볼리가 잘 팔려서 해고 됐던 분들이 복직했으면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라고 적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평택공장 굴뚝에 올라 농성을 시작한 상황을 보고 이효리는 티볼리가 잘 팔려서 해고 노동자들도 복직 되고 일자리도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효리가 트위터에 이 글을 올릴 당시만 해도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이효리의 작은 소망이었다.
그런데 22일 쌍용자동차가 티볼리에 대한 디자인과 가격을 공개하면서부터는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티볼리의 착한 가격과 매력적인 디자인이 실소비자들의 관심에 불을 지폈다.
티볼리에서 시작 된 관심이 이효리와 이효리의 비키니 춤 공약까지 끄집어냈다.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이효리를 두고 "속이 참 깊다"고 한 말이 회자 됐고 굴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 해고노동자인 이창극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이 페이스북에 "밥을 먹고 하늘을 보고 SNS를 봤다. 눈을 의심했다. 이효리 씨였다"고 한 글도 덩달아 관심을 모았다.
티볼리에서 시작해 이효리-진중권-이창극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분명 통상적으로 '국내 자동차 제조사가 출시하는 신차'에 쏟아지는 관심 이상의 것이 됐다.
이 같은 현상은 몇 가지 '흥행요소'가 결합 돼 나타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티볼리'가 갖고 있는 빼어난 가격 경쟁력에 이효리라는 섹시 아이콘이 결합 돼 시너지가 만들어졌다. 이효리가 "비키니를 입고 티볼리 앞에서 춤을 추고 싶다"고 한 말이 이 두 가지 요소의 극적인 결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진중권 교수의 발언과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굴뚝 농성까지 얽히면서 '티볼리'는 단순한 신차 이상의 키워드가 돼 버렸다.

이효리야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대중스타이지만 이 둘을 결합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티볼리의 매력은 그렇다면 무엇일까?
일단 티볼리의 가격 설정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가장 낮은 트림인 TX의 수동 변속기 모델이 1,630만원에서 시작한다. 경쟁모델인 쉐보레 트랙스가 1953만원부터이고, 르노삼성의 QM3는 2,280만 원부터인 것과 비교하면 1,630만 원의 가격대는 분명 매력적이다.
트림별로 살펴 보면 TX M/T가 1,630~1,660만 원, TX A/T가 1,790~1,820만 원, VX가 1,990~2,020만 원, LX가 2,220~2,370만 원 이다.
디자인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아직 측면 디자인이 공개 되지 않아 완전한 모습을 논할 수는 없지만 전면부만 볼때 SUV 명가의 DNA를 제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안정적이고 탄탄한 느낌이다.
인테리어는 더욱 파격적이다. 레드 계열의 색채를 과감하게 적용해 젊은 운전자들에게 어필하는 도심형 콤팩트 SUV라는 콘셉트에 충실했다. 레드 컬러는 시트뿐만 아니라 대시보드에까지 적용 돼 있는데, 쌍용차가 티볼리에 가한 파격의 정도를 알 수 있게 한다.

새해 1월 13일 공식 출시 될 티볼리는 우선 가솔린 모델이다. 디젤 모델은 내년 7월에 출시 될 예정이다. 가솔린 모델은 연비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겁기만 하다.
티볼리 가솔린 모델은 쌍용차 최초의 1.6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어번 다이내믹(Urban Dynamic) SUV'라는 모토에 어울리는 1.6 리터 엔진을 탑재해 도심 주행에 최적화 된 주행안정성과 정숙성을 갖췄다고 쌍용차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변속기는 여러 글로벌 메이커에 적용 돼 품질을 인정 받은 아이신(Aisin)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 된다.
또한 '티볼리'는 동급 최대 전폭(1795mm)을 갖춰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확보했으며, 동급 최대 적재공간(423ℓ)과 넓은 2열 공간으로 다양한 레저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전 트림에 알로이휠, LED 리어콤비램프,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Normal, Comfort, Sport의 3개 모드로 스티어링휠의 조종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스티어(Smart Steer)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는데 LED 리어콤비램프는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인테리어 컬러는 블랙, 베이지, 레드 세 가지로 구성 돼 있다. 특히, 레드 인테리어 패키지를 선택할 경우 기본 사양인 스포티 디컷(D-Cut) 스티어링휠과 어우러져 개성적이고 스포티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 공식 출시에 앞서 22일부터 사전 계약을 시작하고 사전계약자들을 대상으로 푸짐한 경품 증정 이벤트를 연다. 사전 계약을 통해 구매한 100명(출고 기준)을 추첨해 '티볼리 컬렉션 백팩'을 증정하며, 출고자 전원에게 '티볼리 후드티셔츠'를 증정한다.
100c@osen.co.kr
소소한 일상과 제주에서의 신혼 생활을 소개했던 이효리 블로그 사진(위)과 쌍용차가 22일 공개한 티볼리 외관 및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