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국내 대학 교수진들이 올 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선정한 가운데, 이에 대한 소설가 이외수의 발언이 화제로 떠올랐다.
암 투병으로 병상에 있는 이외수는 올 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가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2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산타 모자와 동물 인형을 안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지록위마,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다지요. 그런 사람들도 자기들을 개쉐이라고 말하면 화를 냅니다”라며 “곧 2014년은 가고 이어 2015년이 오겠지요. 그래도 저는 초지일관 개쉐이를 개쉐이라고 말하면서 살겠습니다”라고 비판과 각오의 심정을 밝혔다.
더불어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9일 동안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올 해의 사자성어’ 설문조사가 실시됐고, 그 결과 27.8%가 ‘지록위마’를 올 해의 사자성어로 선택했다.

지록위마는 손가락 지, 사슴 록, 될 위, 말 마자를 쓴 사자성어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르는 것을 뜻한다. 즉, 이는 진실을 거짓으로 속여 옳고 그름을 바꾸려는 행동을 동물을 가리키는 행위에 빗댄 것이다.
또, 사마천의 ‘사기’ 진시황본기에서는 ‘지록위마’를 정치적으로 윗사람을 농락,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록위마가 올 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박근혜 정권과 딱 맞네” “잘 가거라 지록위마의 2014년이여” “어쩜 이리도 잘 맞는 사자성어를 골랐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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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