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우투좌타 내야수 잭 한나한(34)을 영입하며 2015시즌 전력 구상을 마쳤다.
LG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나한과 1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베테랑 메이저리거 한나한은 2014시즌까지 614경기에 출장, 빅리그 통산 타율 2할3푼1리를 기록했다. 타격으로 팀 공격을 이끌지는 않았지만 빈틈없는 3루 수비로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2008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3루 수비에 있어 빅리그 정상급이란 평가를 받았다. 2013시즌을 앞두고는 당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신시내티와 FA 계약을 체결, 백업 내야수로서 추신수와 함께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한나한의 영입으로 LG는 철통 내야진을 구축했다. 2014시즌 정성훈의 1루수 전환·조쉬벨의 타격부진으로 3루에 큰 구멍이 났던 내야진이 정상급으로 올라왔다. 급격한 노쇠화만 없다면, 한나한은 한국프로야구 최정상급 3루 수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범위와 송구 능력 모두에 있어 급이 다른 실력을 발휘할 확률이 높다.
투수력이 강한 LG기 때문에 한나한의 영입은 더 큰 힘이 된다. LG는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했던 2013시즌에 이어 2014시즌에도 마운드의 힘으로 가을잔치 티켓을 받았다. 특히 불펜진은 2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며 필승공식을 썼다. 땅볼 유도형 투수가 많기 때문에 LG는 한나한의 수비에 힘입어 보다 쉽게 아웃카운트를 쌓아갈 것으로 보인다.
내야진 전체의 조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3루수 한나한을 비롯해 1루수 정성훈 2루수 손주인 유격수 오지환 모두 수비 범위와 송구 능력에 있어 각 포지션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 불규칙 바운드가 자주 일어나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지만, 이들의 수비력은 그라운드를 가리지 않을 것이다. 수비 하나로 승패가 갈리는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 LG 내야진의 위력을 더 빛날 전망이다.
거포는 아니지만 리그의 수준차이를 감안하면 타격에서도 기대를 걸만 하다. 또 한 명의 좌타자가 추가됐지만, 한나한은 LG 베테랑 좌타자들과 마찬가지로 좌투수에게 약하지 않다. 메이저리그 통산 좌투수 상대 타율 2할3푼2리로 우투수 상대 타율 2할3푼1리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한국프로야구 투수들이 메이저리그 투수들보다 구위와 제구력 모두 아래인 것을 감안하면, 두 자릿수 홈런에 2할 후반대 타율을 바라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LG는 지난 2년 연속 외국인선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2013시즌에는 벤자민 주키치가 일 년 내내 고전했다. 2014시즌에는 조쉬벨이 4월 한 달만 반짝하고 시즌 중 퇴출당했다. 기대를 모았던 에버렛 티포드도 7월부터 부상으로 후반기 대부분의 경기를 결장했다.
결국 LG는 이번 겨울 통 큰 투자를 통해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선수 두 명을 영입, 승부수를 걸었다. 에이스 하렐과 핫코너 강화를 위한 3루수 한나한을 데려오면서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컬러를 보다 확고하게 했다. LG가 2015시즌 대권도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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