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외인투자’ LG, 대권도전 지름길 열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2.23 14: 56

LG 트윈스가 2014시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한다. 메이저리그 경력의 외국인선수 2명을 영입, 전력을 극대화하며 우승도전에 나섰다.
LG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나한과 1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25일 2년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1선발 에이스로 활약했던 루카스 하렐과 9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것에 이어, 또다시 거액을 투자했다. 이로써 LG는 소사를 포함한 외국인선수 3명에게 250만 달러를 썼다.
1년 전과 정반대의 행보다. 당시 LG는 외국인야수로 조쉬벨, 투수로 코리 리오단을 영입했다. 조쉬벨이 메이저리그 통산 100경기에 출장한 반면, 한나한은 6배가 넘는 614경기를 뛰었다. 리오단은 아예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데, 하렐은 88경기 401⅔이닝을 메이저리그에서 던졌다. 커리어만 놓고 보면, 수준이 다른 선수가 온 것이다. 1년 전 블라인드 테스트란 어이없는 이야기까지 돌았던 것을 돌아보면, 영입 과정부터 크게 차이난다.

사실 상위권 전력을 갖춘 만큼, 지난겨울부터 LG가 스토브리그서 과감하게 움직일 것이란 이야기가 돌았다. 그러나 LG는 2년 연속 외부 FA를 잡지 않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올 겨울에도 장원준을 타깃으로 삼았지만, FA 몸값 폭등에 동참하지 않았다. 대신 특급 외국인선수를 영입, FA보다 적은 위험부담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전략을 세웠다.
하렐과 한나한이 몸값만큼 해준다면, LG는 정상급 마운드와 수비력으로 상대 공격을 봉쇄할 것이다. 2012시즌 메이저리그서 11승을 올리며 약체 휴스턴을 이끌었던 하렐은 우완 파워피처로 땅볼 유도에 능하다. 한나한은 수비력으로 2012시즌까지 4년 동안 오클랜드 시애틀 클리블랜드에서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거포는 아니지만, 빅리그와 한국프로야구의 수준 차이를 감안하면, 타석에서도 기대치가 높아진다. 소사가 2014시즌 후반기 11경기 70⅔이닝 6승 0패 평균자책점 2.93의 기세를 2015시즌에도 그대로 이어가면, LG는 그 어느 때보다 외국인선수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
현재 LG는 중심타자 대부분이 정점에 있다.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 모두 3할이 보장된 타자지만, 2년 후 정성훈과 이진영은 다시 FA가 되고 30대 후반에 접어든다.이들 셋이 전성기를 유지하는 시점, 그리고 이병규(9번)가 건재한 상황에서 정상을 응시해야하는 상황이다. 리그 정상급 마운드가 유지되고, 이병규(7번) 오지환 손주인 등의 기량이 올라가고 있는 지금이 대권도전에 적기인 것이다.
LG는 2013시즌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했으나 플레이오프서 두산에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014시즌에는 시즌 중반까지 최하위에 있었지만, 4위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준플레이오프서 NC까지 꺾으며 돌풍을 이어가다가 플레이오프서 넥센에 막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해야했다. 만약 2013시즌 주키치·2014시즌 조쉬벨이나 티포드가 아닌 뛰어난 외국인선수가 있었다면, 더 나은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른다. LG의 과감한 외국인선수 투자가 2015시즌 정상등극이란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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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렐 MLB.com 캡처. 한나한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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