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SF영화 '인터스텔라'가 1000만 관객을 단 4만여명 남겨놨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인터스텔라'는 지난 22일 전국 1만 9,361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995만 7,865명이다.
이로써 '인터스텔라'는 3일 내 1000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아바타'(1330만), '겨울왕국'(1029만)에 이어 역대 외국영화로는 3번째로 1000만 클럽에 입성하게 된다.

'인터스텔라'는 '호빗:다섯 군대 전투'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국제시장' 같은 한국영화 대작, 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같은 복병 속에서도 꾸준히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천만 돌파에 성공하게 된다.
'인터스텔라'는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메멘토' ,'다크나이트', '인셉션' 등을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이란 것이 흥행에 주효했다. 그렇기에 호불호가 갈리는 다소 난해한 작품임에도 1000만 이란 큰 숫자를 거머쥘 수 있었다는 분석.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은 어렵다면 그 어려움을 이해하기 위해 재관람을 하는, 일면 특수한 사랑을 받고 있는 듯 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어려운 영화는 흥행이 힘든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어렵다고 평가받는 영화는 흥행에서 아쉬움을 남겨왔다. 작품성 면에선 칭찬을 받았지만 흥행이 잘 안 된 케이스가 많았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예로 들 수 있겠다"라면서 "그런데 '인터스텔라'는 어려운 영화인데도 흥행이 잘 됐다. 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름이 크게 작용한 것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머리 뿐 아니라 가슴을 건드린 영화이기 때문이다. 한국 대중의 취향을 저격한 요인에는 '가족 사랑이야기'라는 주제가 있었다. 이는 '어바웃 타임', '겨울왕국' 등 한국에서 특히 큰 사랑을 받은 외화들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전작인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도둑들'과 동시기 경쟁하긴 했지만, 당초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 성적을 거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불어 그렇기에 SF영화의 한 획을 그으며 한국에서도 사랑받은 '그래비티'의 몇 배를 넘는 관객을 모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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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