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 지창욱이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감성 액션으로 시청자를 열광하게 한다. 날쌘 몸짓으로 극 안을 종횡무진하는 지창욱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에서는 정후(지창욱 분)가 영신(박민영 분)을 두 번 구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연예인 주연희(김리나 분)의 정치인 성상납 기사를 썼던 영신은 주변에서 위협을 받는 상황. 특히 어린 시절 당했던 폭행 때문에, 트라우마가 있는 영신은 자신의 앞에 자꾸만 벌어지는 폭행 상황에 힘들어했고, 그 때마다 정후가 영신을 구해내면서 시청자에 짜릿한 쾌감을 전했다.
이날 영신은 주연희를 정치인에게 주선한 황제국을 취재하기 위해 그를 찾았지만, 황제국은 영신을 위협하기 위해 자신의 앞에 있는 여자를 폭행하기 시작했고, 이를 본 영신은 실신하기 직전이었다. 영신은 자신을 감싸 안으며 보호하려는 정후를 밀어내며 폭행을 막으려 했지만,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본인의 힘으로 이 상황을 헤쳐 나가기는 역부족. ‘박봉수’ 상태였던 정후는 “선배 여기서 나가자. 나 정말 무섭다”고 연기하면서, 영신을 구하기 위해 머리를 썼다. 정후는 주변의 상황을 빠르게 스캔하면서, 영신을 구하기 위한 작전을 짰다.

대용(태미 분)와 민자(김미경 분)의 도움이 있는 정후는 아이언맨의 강철 수트, 슈퍼맨의 망토 등이 충족된 것처럼 모든 것이 완벽한 느낌. 민자는 차를 해킹, 악당들에 돌진하게 만들면서 정후에게 힘을 실었다. 대용도 정후를 돕기 위해 주변 상황을 난장판으로 만들면서 정후가 악당들을 더욱 간단하게 물리칠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지창욱은 어리버리 ‘박봉수’와 날렵한 ‘힐러’ 사이를 오가면서, 자유자재 변신을 선보이고 있어 시선을 끈다. 지창욱은 영신의 곁에 있기 위해 박봉수로 위장, 천진난만하고 순박한 미소, 또 겁 많은 소년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영신에게 위험이 닥치면 날카로운 눈빛을 쏘아내면서 얼굴을 가리고 그를 구해내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판타지를 충족시키고 있다.
‘슈퍼맨’, ‘스파이더맨’에 견줄만한 위장으로 자신의 곁에 있는 여인을 구해내는 멋진 남자, 힐러로 분한 지창욱은 세상일에 관심 없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는 모습, 또 영신을 향한 호기심이 발전하며 점점 흔들리는 눈빛 등으로 시청자의 가슴을 울린다. 할리우드식 영웅물에 익숙한 시청자를 만족시킬만한 한국형 히어로물을 새로 쓰는 지창욱은 ‘힐러’를 통해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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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