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은 항상 후반부에 숙제를 남긴다. 강렬하고 인상적인 힌트는 드라마가 끝난 뒤 시청자들을 '미치도록' 생각하게 만든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오만과 편견'은 방송 후반부에 폐공장에서 발견된 해골을 비추며 또 다시 시청자들을 '코난'으로 만들었다. 또 한별이를 죽게 만든 유력 용의자 빽곰(이현걸 분)이 구동치(최진혁 분)와의 심문에서 범인이 아니라는 결정적인 진술을 하며, 진짜 한별이를 죽인 납치범은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날 구동치를 비롯해 사건의 중심에 있는 한열무(백진희 분), 강수(이태환 분), 이장원(최우식 분), 유광미(정혜성 분)은 한별이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동시에 기소 직전에 놓인 문희만(최민수 분)의 혐의를 알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이들이 하나씩 모으고 있는 증거들은 시청자들에게도 힌트로 작용하며, 드라마 속 검사들보다 먼저 추리하고 싶게 하는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오만과편견'은 이러한 요소가 타 드라마와 차별화됐다. 극 중 인물들과 시청자들이 계속해서 함께 고민하고 추리한다는 것과 그 사이에 터져나오는 스릴 넘치는 반전들이 짜릿함을 안겼다. 또 속내를 알 수 없는 문희만과 정창기(손창민 분)의 감정까지도 시청자들의 생각에 맡기며 '오만과 편견'에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이날 '오만과 편견'이 준 반전은 폐공장에서 발견된 해골. 이는 빽곰이 한별이를 죽게 만든 용의자로 보고 있던 민생안정팀에 새로운 증거로 작용할 전망. 또 빽곰이 한별이를 죽인 진범이 아니게 되면서, 민생안정팀 검사, 수사관들이 이 해골을 중심으로 어떤 추리를 펼쳐나갈 지도 궁금증을 모은다.
현재 민생안정팀이 쥐고 있는 증거는 백금 넥타이 핀과 이것이 거대 화영재단과 관련이 있다는 것, 또 화영이 권력을 이용해 민생안정팀의 수사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주 방송에서 구동치의 아버지가 백금 넥타이 핀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15년 전 폐공장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시청자들의 추리는 다양하게 쏟아져 나왔다.
네티즌은 자신이 추리한 결과가 맞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오만과 편견'을 더욱 '본방사수'하고 있다. 또 추리 내용을 공유하며 지난밤 내용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우는 등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MBC 월화특별기획 ‘오만과 편견’ 17회는 23일(오늘)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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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