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와 하지원이 '하하 커플'로 1월 극장가를 공략한다. 다른 듯 닮은 두 사람의 부부 호흡은 영화 '허삼관'의 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하정우와 하지원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허삼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공식석상에서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 하지원을 꼽아왔던 하정우. 그는 "왜 하지원이었냐"라는 질문에 "오가닉(organic)한 매력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하정우는 "주로 시상식에서만 하지원 씨를 만났는데 그 긍정적이고 건강한 에너지가 좋았다. 그런 밝은 에너지가 영화에도 굉장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허옥란 역에 하지원이 캐스팅 0순위였다고 밝혔다.
하지원은 이런 하정우에게 설득된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허옥란 역이)내 옷이 아닌 거 같은데 자꾸 내 옷이라고 하더라"고 너스레 섞인 대답을 하며 웃어보였다. 이어 "원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을 즐긴다. 허옥란은 그 동안 내가 해 본 적 없는 역이라 도전 의식이 생겼다. 재미있을 것 같았고 실제로 그랬다"라고 말했다.
유머 감각으로 유명한 하정우이기에 현장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말에는 "너무 재미있어서 바닥에서 데굴데굴 구른 적도 있다"라며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그런가하면 하지원은 이상형으로도 하정우를 꼽는 데 주저없었다.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더불어 유머러스하고 요리도 잘 하신다"라며 하정우를 칭찬했다.
또 MBC '기황후'를 찍고 있던 하지원에게 하정우는 매달 잡지 형태로 '허삼관'의 진행 상황에 대해 알려주며 하지원이 항상 '허삼관'을 잊지 않게 했다. 하지원은 "잡지 커버는 항상 나였다"라며 웃어보였다.
더불어 재미있는 인연. 둘은 영어 이니셜이 같다. 'H.J.W'. 이에 하지원은 "이니셜이 같은데 둘 다 가명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허삼관'은 세계적 소설가 위화의 대표작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다. 돈 없고, 대책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뒤끝만은 넘치는 명물 캐릭터 허삼관(하정우)이 절세미녀 아내(하지원)와 세 아들을 얻으면서 맞닥뜨리는 일생일대 위기를 그린다. '롤러코스터' 이후 하정우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내년 1월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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