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룡PD가 장수원을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tvN 새 금요드라마 '미생물'을 연출하는 백승룡PD는 최근 OSEN에 "장수원이 아니었으면 '미생물'은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며 "처음부터 장수원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생물'은 지난 20일 종영한 같은 채널 드라마 '미생'을 패러디한 작품이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인 장그래가 연예계 데뷔에 실패한 뒤 회사라는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미생'에서 장그래의 과거이자 버팀목이 바둑이었다면, '미생물'에선 연습생 시절이다. 장수원이 임시완의 바통을 이어 받아 주인공 장그래 역을 맡는다.

백PD는 "패러디라는 장르에서 싱크로율이 중요한데, 체격이나 외모에서 임시완과 장수원이 닮아 있다. 감싸주고 싶은 측은한 느낌도 비슷하다. 장수원의 10년 전 모습이 임시완이 아닐까 싶다. 장수원이 극중 캐릭터 장그래와 같은 장씨라는 점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또한 백PD는 "장수원은 하얀 도화지와 같은 매력이 있다. 아이돌 같지 않은 순수함이 있어 연출이 그리는 대로 그려진다. 실제로도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백PD는 "'사랑과 전쟁'에서의 장수원 연기는 일부러가 아니라 열심히 했는데 그렇게 보여진 거였다. 이후 예능프로그램에서 다시 이를 시키니까 그 느낌이 살아나지 않는다. 이번에도 그 연기를 재탕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면서 "'미생물'에는 코믹함도 있지만 메시지와 진정성도 남겨 있다. 장수원은 현재 최선을 다해 연기에 임하고 있다. 대본에서 손을 떼지 못한다. 그의 순수한 매력을 끄집어내 배우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원은 지난해 9월 방송된 KBS 2TV '사랑과 전쟁-아이돌 특집 3탄'(이하 사랑과 전쟁)에서 다소 어색한 연기를 선보인 이후 '로봇연기'란 수식어를 얻었다. 뻣뻣한 억양을 동반하는 "괜찮아요? 다친 데 없어요?"는 그를 대표하는 명대사가 됐다.
'미생물'에는 장그래 역의 장수원 외에도 오차장 역의 황현희, 안영이 역의 장도연, 장백기 역의 황제성, 김동식대리 역의 이진호, 한석율 역의 이용진 등이 출연한다. 총 2회 분량으로 기획된 '미생물'은 지난 19일 종영한 '삼시세끼' 후속으로 편성돼 내년 1월 2일 오후 9시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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