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강정호 입찰 피츠버그, 유격수 트레이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23 17: 00

강정호 포스팅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승리한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도 여러 가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의 트레이드 가능성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가 유격수 트레이드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SPN은 피츠버그가 한국의 거포 유격수 강정호 포스팅에서 승리한 것은 의외의 일이라는 점을 강조한 뒤 향후 주전 유격수 머서를 트레이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SPN은 '피츠버그는 머서의 백업 유격수로 션 로드리게스 영입 이후 유격수를 찾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며 '만약 강정호가 피츠버그와 계약을 한다면 그들은 아마 머서를 트레이드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500만2015달러의 입찰액을 투자한 선수를 백업으로 쓸 가능성은 낮다고 본 것이다. 

이어 ESPN은 '머서는 올 시즌 수비에서 눈에 띄는 발전이 있었지만 출루율이 전년도 3할3푼6리에서 3할5리로 떨어졌다'며 향후 머서가 연봉조정 신청 자격 가능성도 한 요인으로 지적했다. 머서는 내년 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소화하면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어 대폭적인 연봉 상승이 예고된다. 올해는 51만5500달러로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을 받았다. 
결국 피츠버그는 머서의 몸값이 높아지기 전에 트레이드로 남는 장사를 하겠다는 심산일 수 있다. ESPN은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시즌 초반 유격수 머서와 2루수 닐 워커를 뒷받침하는 백업 내야수로 기용할 것이다'며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빠르게 적응한다면 여름에 머서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유력 행선지를 유격수를 필요로 하는 뉴욕 메츠를 꼽았다. 
1986년생으로 강정호보다 한 살 많은 머서는 2008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79순위에 지명돼 2012년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2013년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은 그는 올해 149경기 타율 2할5푼5리 129안타 12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성장세에 비해서는 아쉬운 성적이지만, 유격수 난에 시달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시대를 감안하면 수준급 성적이다. 
머서는 올해 규정타석을 소화한 메이저리그 전체 유격수 19명 중에서 홈런 8위(12개) OPS 10위(.692)였다. 144경기에서 1222⅓이닝 동안 수비 실책도 11개에 불과했으며 유격수 수비율 전체 5위(.982), 레인지 팩터 전체 6위(4.40)로 정상급이었다. 일발 장타력과 견고한 수비까지 머서는 공수 균형을 갖춘 수준급 선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츠버그가 강정호 포스팅에 참가한 건 그의 가능성을 머서 이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2루수 닐 워커, 3루수 조시 해리슨 등 확실한 선수들이 있는 피츠버그에서 강정호는 철저하게 유격수로밖에 볼 수 없다. 과연 강정호가 ESPN 전망대로 머서와 경쟁에서 승리하며 그를 트레이드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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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조디 머서.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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