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페스티벌? 결국 해외팬 잔치인가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12.24 07: 04

[OSEN=박정선의 티키타카] SBS가 국내 최초로 시상식을 페스티벌로 꾸며 SBS 어워즈 페스티벌(이하 SAF)로 선보인다. 물론 좋은 취지이지만, 결국 국내보다 해외 팬들을 위한 잔치라는 시선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SAF는 지난 20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커다란 전시장에 무대, 세트장 등을 꾸며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것. 물론 입장료는 무료다.
취지는 좋다. SBS 관계자는 SAF에 대해 "해외에서는 시상식 페스티벌을 찾아볼 수 있지만 국내에선 최초"라면서 "매년 하는 시상식보다 새로운 걸 선보이고 싶었다. SBS 입장에서는 수익을 바라고 하는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실제로 바쁜 연말, 많은 인력을 들여 SBS는 꽤 오랜 시간동안 SAF를 준비했다. 국내 선례가 없기에 더욱 공이 드는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국내를 찾은 해외 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가 엿보인다. 실제로 SBS 관계자는 "해외팬들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 안에서는 여러 국적의 외국인들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시장 내에는 프로그램 체험 코너와 연예인들의 무대 등이 마련돼 있는데, 이는 곧 해외팬들을 겨냥한 이벤트들이라는 것.
 
또한 프로그램의 해외 판매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방송국 입장에서는 SAF를 일종의 마켓으로 이용하지 않겠냐는 말도 있다. 해외에서 몰려드는 바이어들이 SAF에서 직접 프로그램을 보고 느끼면서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여기까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최근 주객전도된 방송가 사정을 생각하면 씁쓸함이 남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다. 드라마의 시청률이 저조하고 화제성이 부족해도 더욱 큰 중국시장이 있기에 상관없다고 이야기하는 요즘이다. 게다가 캐스팅, 소재 등에서 중국에 맞춘 '중국 맞춤 작품'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주객이 전도된 상황에서 시상식 페스티벌이라고 하여도 결국은 해외 팬들을 위한 잔치로 보이기 마련이다. 이러한 큰 이벤트마저 해외팬들이 더 주가 된다면 안될 일이기도 하다.
SBS는 SAF를 일회성이 아닌 매년 연말 주최하는 브랜드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이다. SAF가 진정 시청자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mewolong@osen.co.kr
S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