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고공행진을 달렸던 JTBC ‘비정상회담’이 기미가요 논란부터 에네스 카야 사태까지 연말에 갑작스러운 폭탄을 맞았다. 이후 일부 시청자들이 비난을 하며 등을 돌렸지만 ‘비정상회담’은 진정성 있는 토론으로 부단히 노력하며 시청자들의 신뢰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 이제는 반등할 때가 됐다.
논란 당시만 하더라도 ‘비정상회담’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비난의 글들로 도배됐고 해당 기사에도 악플들 뿐이었지만 최근에는 프로그램과 패널들을 향한 지지와 응원의 글 비율이 높아진 것이 그 증거다. 토론주제에 따라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르지만 의미 있는 토론을 이어가려고 하는 노력들이 보이기 때문에 ‘비정상회담’을 보던 시청자들은 계속해서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논란으로 시청률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 7월 7일 첫 방송된 ‘비정상회담’은 11명 외국인 출연자의 솔직한 입담과 공감형 주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시청률이 수직상승했다.이에 ‘예능 깡패’라 불릴 만큼 빠른 속도로 시청률 상승이 이뤄져 SBS ‘힐링캠프’는 물론 KBS 2TV ‘안녕하세요’까지 위협했다. 10월 27일 방송은 5.410%(이하 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나타내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논란은 곧 시청률 하락으로 나타났다. 기미가요 논란 일주일 만에 5.410%에서 4.631%로 떨어졌다. 이어 3.865%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러한 부진도 잠시, 지난 1일 방송이 4.417%까지 치솟았다. 민감한 주제인 ‘차별’을 진지하면서 재치 있게 다루면서 호평을 받았다. 또 한 번 위기가 닥쳤다. 에네스 카야 사태가 벌어진 것. 이후 3.5~3.8%의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상승 조짐을 보였다. 지난 22일 방송된 크리스마스 특집이 3.82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방송분이 기록한 3.509%에 비해 0.311%P 상승한 수치다. ‘비정상회담’은 두 번의 위기에도 멤버들과 제작진이 똘똘 뭉쳐 ‘비정상회담’만의 방식으로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려고 하는 모습이다.
‘비정상회담’ 방송 후 월요일 지상파 예능프로그램들을 긴장하게 만든 건 사실이다. ‘웰메이드’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패널과 의미 있는 토론으로 구성된 ‘비정상회담’은 시청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화제성면에서는 월요일 심야예능의 1인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요즘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황은 침체된 월요일 예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건 확실하다.
‘비정상회담’은 ‘결혼 전 동거 문제’, ‘현실과 꿈 사이에서의 갈등’, ‘성교육’, ‘인간관계’, ‘차별’ 등과 같이 대중의 생활과 밀접한 주제들을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의미 있는 토론을 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들의 토론문화는 우리나라의 토론문화와 비교해 봤을 때 배울 점들이 꽤 많고 깨닫게 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비정상회담’이 지금과 같이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토론으로 이전 같은 호응을 얻으며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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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