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휘재의 진심 가득 담긴 눈물이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늘 단정한 모습으로 스튜디오에 서던 이휘재의 리얼한 일상에 푹 빠진 시청자들은 어느새 그의 내면에 집중하며 그의 가족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휘재는 현재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 쌍둥이 서언과 서준의 아빠인 이휘재는 배밀이를 하던 어린 아이들과 1년 넘게 함께 한 ‘슈퍼맨’에서 아이들의 옹알이, 첫 걸음마 등 모든 것을 시청자와 공유, 어느새 ‘국민 쌍둥이 아빠’가 됐다.
특히 홀로 두 아이를 안전하게 돌봐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슈퍼맨’을 시작한 이휘재는 우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수 없어 당황하다가 아이들을 달래며 우는 반전(?)모습을 보인 바 있다. 스튜디오에서 늘 깔끔한 모습과 유려한 말솜씨로 진행을 도맡던 이휘재가 엉망으로 어질러진 집 안에서 머리띠를 하고 손과 발을 모두 이용해 두 아이들 돌보는 리얼한 모습은 ‘바람둥이’, ‘이바람’ 등 다소 가벼운 이미지로 그를 소비하던 대중들에게는 그 자체로 신선한 그림이었기 때문.

또한 이휘재는 양쪽 눈 모두 백내장 진단을 받으며 “왼쪽 눈도 나빠지면 일을 쉬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이휘재는 유전적으로 눈이 좋지 않음을 밝히면서, “나의 안 좋은 가족력이 쌍둥이에게 가는 것이 아닐까하는 미안함이 크다”고 말하는 등 절절한 부성애로 가슴을 울린다. 최근 방송에서는 삼대 가족여행에서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찍으며 뜨겁게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휘재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육아 일상과 아버지, 아이들과의 관계 등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공개하면서, 그간 대중들이 미처 몰랐던 모습을 매회 선보이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언제나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프로그램을 이끌던 그가 힘들고 가슴 아파 눈물을 쏟는 장면은 연기할 줄 모르는 MC 이휘재의 진심이 담백함을 유지하는 ‘슈퍼맨’의 시선을 통해 오롯이 안방극장에 전달되는 중이다.
늘 완벽하게 세팅된 모습으로 자신감 넘치는 모습만 보여줬기에, 미처 진정성을 기대하지 못했던 사람이 보여주는 솔직한 모습은 MC 이휘재가 본의 아니게 쌓았던 시청자와의 오해까지 말끔히 녹여내면서, 아빠 이휘재를 응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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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