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같지 않은 막내' 손흥민, "두리 형에게 우승 선물 주고 싶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2.23 19: 30

월드 스타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손흥민(22, 레버쿠젠)이 휴식기를 틈 타 팬들과 만났다.
손흥민은 23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몰 내 라이브 플라자에서 열린 팬미팅 행사서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는 올 시즌 총 11골을 터트리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이 활약하는 독일 분데스리가는 지난 22일(한국시간) 경기를 끝으로 이듬해 1월 30일까지 한 달 넘게 개점휴업 한다.
손흥민은 이듬해 호주에서 열리는 2015 AFC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슈틸리케호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마땅한 공격수가 없는 한국 축구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 옵션의 하나로 손흥민의 최전방 기용도 고민하고 있다. 손흥민은 3년 전 막내로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4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번에도 신분은 막내다. 동갑내기 김진수와 함께 가장 어린 선수로 슈틸리케호에 승선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서 막내지만 그렇게 생활을 하지 않아서 신경을 안쓴다. 막내는 조용하고, 궂은 일도 많이 해야 하는데 나는 그러지 않고, 형들도 막내처럼 대해주지 않는다. 형들과 편하게 생활한다"면서 "이번에 꼭 우승을 해서 두리 형에게 좋은 선물을 주고 싶다"며 최고참 차두리를 향한 애정을 보였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서 1960년 우승 이후 55년 만에 아시아 호령에 나선다.손흥민은 "냉정하게 봤을 때 한국이 아시아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 한 명 한 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책임감을 갖고 뛰고, 죽기살기로 하지 않으면 아시아 정상의 타이틀을 가져오지 못할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고민이 깊다.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과 김신욱이 부상 이탈한데다가 소속팀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박주영을 발탁하지 않았다. 대신 조영철과 이근호를 비롯해 무명의 장신 공격수 이정협을 선발했다.
손흥민은 가장 호흡이 잘 맞는 공격수로 "(김)신욱이 형은 숙소서도 워낙 축구 얘기를 많이 하고 서로 잘 알기 때문에 잘 맞는다"면서 "다른 형들도 한국서 손꼽히는 선수들이라 눈만 보면 호흡이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2년 연속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손흥민은 소속팀 뿐만 아니라 올 여름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서도 1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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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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