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감독 허를 찌른 김지완의 ‘앵클 브레이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2.23 20: 45

3년차 가드 김지완(24, 전자랜드)의 패기가 이상민 감독의 허를 찔렀다.
인천 전자랜드는 23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100-46로 물리쳤다. 54점차 승리는 프로농구 역대 최다기록이다. 종전기록은 43점이었다. 이날 승리로 14승 14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한 전자랜드는 5위를 지켰다. 최하위 삼성(7승 23패)은 9위 KCC(8승 20패)와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경기 전 이상민 감독은 “골밑득점을 다소 주더라도 외곽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2차전 삼성의 패배 원인이 외곽슛 대량허용에 있다고 진단한 것. 특히 이 감독은 발목부상에서 돌아온 리카르도 포웰에 대해 “레더는 골밑에 치중하지만 포웰은 다 할 줄 아는 선수”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존재했다. 전자랜드는 주전으로 나온 이정제가 초반 골밑슛 두 방을 넣었다. 어쩌다 줄 수 잇는 점수라고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1쿼터 중반 김지완이 대담하게 연속 3점포를 척척 꽂았다. 정영삼까지 3점슛을 넣었다. 삼성은 수비계획이 초반부터 어긋나며 1쿼터 26점을 내줬다.
김지완은 3점슛을 넣어 수비수가 타이트하게 붙자 곧바로 골밑을 팠다. 특히 박재현이 완벽하게 속아 넘어간 드리블이 인상적이었다. 일명 ‘앵클 브레이커’라고 부르는 동작이었다. 김지완은 1쿼터에만 12점을 뽑아내며 맹활약했다. 이상민 감독은 하는 수없이 수비가 좋고 스피드가 빠른 김태주를 김지완에게 붙였다. 김지완의 예상치 못한 활약에 삼성은 내외곽에서 모두 구멍이 뚫렸다.
2쿼터 휴식을 취한 김지완은 3쿼터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그는 재빠른 돌파와 자유투로 5점을 뽑았다. 전자랜드는 63-29로 34점을 달아나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결국 김지완은 프로데뷔 후 개인최다 21점을 뽑아내며 전자랜드의 점차 대승에 기여했다.
김지완은 최근 5경기 중 4경기서 12점 이상을 뽑아내는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지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면서 전자랜드 가드진에 숨통이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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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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