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감독이 프로농구 역사에 남을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
인천 전자랜드는 23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100-46로 물리쳤다. 54점차 승리는 프로농구 역대 최다기록이다. 종전기록은 43점이었다. 이날 승리로 14승 14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한 전자랜드는 5위를 지켰다. 최하위 삼성(7승 23패)은 9위 KCC(8승 20패)와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힘든 경기를 할 때 4, 5번 골밑약점이 힘들었다. 오늘은 준비한 수비가 잘됐다. 삼성이 원래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데 쉬운 득점을 안 주려고 했다. 점수 차로 봐서 우리가 준비한대로 잘됐다”며 내용에 만족했다.

프로데뷔 후 최다인 21점을 쏟은 김지완에 대해선 “김지완 선수가 조금씩 자신감이 붙어간다. 자기 것으로 만드는 올 시즌이 돼야 한다. 좀 더 가드라인에 안정감 생길 것이다. 정영삼, 포웰, 함준후, 이현호가 부상으로 SK전 출전을 못했는데 회복돼서 오늘 경기부터 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다. 어느 팀이든 부상자에 의해 들쑥날쑥 할 수 있다. 우리도 조심하겠다”고 평가했다.
프로농구 신기록인 54점차 승리에 대해서는 “경기에서 감독이 점수를 넣지 말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슛률이 워낙 낮았다. 같은 감독으로서 (이상민 감독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좋은 기록이 나오면 좋은데 나쁜 기록은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현역생활을 함께 한 후배 이상민 감독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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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