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래(44) 전남 드래곤즈 신임 감독이 골키퍼 김병지(44)를 꼭 붙잡아 7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 달성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상래 감독이 동갑내기 선수 김병지와 재계약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노 감독은 지난 23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김병지는 내년에도 함께 가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전남에서 뛴 김병지는 올해로 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FA)자격 취득 선수로 공시됐다. 전남은 오는 31일까지 김병지와 우선 협상을 통해 재계약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김병지와 재계약은 사실 쉽지 않은 선택이다. 김병지가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2년 동안 전남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고 하지만, 김병지가 내년으로 만 45세가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새롭게 전남의 지휘봉을 잡은 노상래 감독과 동갑내기라는 점도 무시할 수가 없다.

하지만 노상래 감독은 김병지의 많은 나이와 동갑내기라는 점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병지의 기량이 아직은 전남의 골문을 지키기에 충분한 것은 물론 김병지가 K리그 700경기 출전이라는 전무후무할 대기록을 작성하도록 돕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노 감독은 "병지는 내년에도 함께 가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 병지가 세울 700경기 출전 기록은 앞으로 절대 나올 수가 없는 기록이다.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감독과 선수의 나이가 같은 것은 보기 드문 사례이기는 하지만 외국에서는 볼 수 있다"며 김병지와 관계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K리그 679경기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는 김병지는 이번 시즌 전남이 소화한 38경기에 모두 출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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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