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히어로들은 외톨이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지켜내야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위험를 맞이한다. '힐러' 지창욱(서정후)도 그렇다. 비록 평화를 수호하는 슈퍼히어로는 아니지만 실패를 모르는 만능 해결사. 철저히 혼자였던 그는 박민영(채영신)에게 어떠한 감정을 느끼면서 지켜야 하는 것이 생기게 되고, 위기와 직면한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 6회에서 서정후는 사랑과 마주하게 된다. 채영신의 짝사랑 고백을 직접 듣게 된 것.
앞서 영신은 주연희(김리나 분)를 한 정치인에게 주선한 인물을 취재하기 위해 나섰다. 정후는 박봉수라는 이름으로 영신의 후배 기자로 위장해있는 상황. 영신과 동행한 그는 영신이 위험에 처하자 기지를 발휘해 그를 구출해낸다. 주위 도구들을 넘어뜨려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고, 그 틈을 타 영신을 무사히 대피시켰다. 이후 정후는 몰래 사라진다. 자신의 정체가 들통날 것을 염려한 것.

다행이 영신은 눈치채지 못하고 그가 도망간 것으로 인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안부를 묻는다. 자신을 걱정해주는 영신에게 마음이 가는 정후. 이후 그는 영신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상황이 무서워 도망갔다고 둘러댄다.
통화도중 영신은 "짝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밤 심부름꾼인데, 업계에서 유명한 실력자다. 들은 것은 소문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두근두근하더라. 막 상상하게 되고...워낙에 비싸고 비밀스러운 놈이라 만날수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만난거 같다. 얼굴은 못봤는데 그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그 '밤 심부름꾼'은 '힐러' 정후였다. 그의 정체를 모르는 영신은 그가 그저 자신의 후배 기자인 박봉수인 줄 알고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것이다. 이는 고백아닌 고백이 돼 버렸다. 정후는 그렇게 사랑과 마주하게 됐다.
이는 은밀한 로맨스로 발전, 극의 전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영신의 마음을 알게 된 정후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게될지, 어떤 위기를 마주할지,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두 사람은 과거에도 깊은 인연이 있음이 공개된 바 있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또한 이날 방송 말미에는 김문호(유지태 분)가 영신이 소속된 언론사인 썸데이서울을 인수하고 건물을 매입하는 모습이 그려져 또 다른 기대감을 불러모았다. 이는 영신을 제대로 된 기자로 키우기 위한 것. 이에 김문호와 채영신 서정후는 한 회사에서 일하게 됐다.
문호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영신의 과거와 관련해 연민의 감정을 가지고 있고, 영신은 어렸을 때부터 문호의 모습을 보며 기자의 꿈을 키워왔다. 그에게는 첫사랑이나 다름 없는 사람. 또한 문호는 '힐러'인 정후에게 영신의 뒷조사를 의뢰한 바 있어 세 사람의 묘한 관계가 앞으로의 전개에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신이 시작한 짝사랑, 그 사랑과 마주한 정후. 갈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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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힐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