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일리있는 사랑’ 엄태웅, 더하고 뺄게 없는 감정연기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2.24 06: 56

tvN 월화드라마 '일리있는 사랑'(극본 김도우 연출 한지승)에 출연중인 배우 엄태웅이 아내의 외도를 접하며 겪는 남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이끌어내고 있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자연스러운 그의 생활연기에 시청자도 함께 의심하고 분노하며 극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일리있는 사랑’ 8회에는 아내 일리(이시영 분)와 김준(이수혁 분)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의심하기 시작하는 희태(엄태웅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는 앞서 희태가 받은 괴문자 탓으로, 희태는 아내를 끊임없이 의심하며 괴로워했다.
더욱이 희태는 김준의 옷을 걸치고 급하게 응급실에 도착한 아내의 모습에 절망하고 분노했다. 희태는 “우습게도 난. 내 동생의 삶과 죽음 사이에서 분노를 느끼고 있다”면서 혼란스러운 감정을 폭풍처럼 쏟아냈다.

희태는 이후 아내의 휴대전화 통화 목록을 살펴보고, 아내의 뒤를 미행하며 김준과의 관계를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건 영혼을 갉아먹는 짓이다. 생채기에 소금까지 뿌려가며 내 영혼에 상처를 내는 것이다. 묘하게 비틀린 인간의 마음이 내게도 있는 것이다”라고 자조했다.
그러나 김준의 공방 근처에서 진을 치고 있었던 희태는 그를 만나러 온 일리를 마침내 목격하고 좌절했다. 그토록 아니라고 믿고 싶었던 아내와 김준의 외도를 목격한 순간, 희태는 자리에 주저앉으며 깊은 절망감을 드러냈다.
'일리 있는 사랑'은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여주인공 일리와 첫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 같은 아내를 지켜봐야 하는 남편 희태, 그리고 일리를 보며 처음으로 여자라는 존재에게 설렘을 느끼게 된 김준(이수혁 분)의 사랑을 그리는 감성 멜로드라마.
엄태웅은 극중 쾌활하고 다정다감한 '고등어 박사' 장희태를 연기한다. 장희태는 임시교사 시절 지금의 아내 일리를 만나 평범한 결혼생활을 보내지만 어느 날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게 돼 분노하는 인물. 하지만 희태는 아내의 외도에 분노하고 방황하면서도, 결국 아내와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할 예정이다.
엄태웅은 이 과정을 흡인력 있는 내레이션과 함께 섬세한 감정연기로 실감나게 전하며 연민과 분노를 자아냈다. 작은 행동, 얼굴 표정 하나하나에 설득력 있는 감정선을 보여주며 작품의 밀도를 높였다.
드디어 얽히고설킨 세 사람의 관계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반환점을 돈 ‘일리있는 사랑’. 불륜을 미화한다는 일부 부정적인 비판 속에서, 제작진과 배우들은 과연 남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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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 있는 사랑'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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