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 SD서도 우익수…블랙 감독 "중견수는 마이어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2.24 05: 56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진통 끝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한 외야수 맷 켐프가 새 팀에서도 우익수로 뛰게 될 전망이다.
샌디에이고 버드 블랙 감독은 24일(이하 한국시간) MLB NETWORK와 인터뷰에서 “(지금은)윌 마이어스를 중견수로 기용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어스는 최근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발 투수 콜 해멀스를 영입하는데 필요한 트레이드 카드로 보도 되기도 했으나 블랙 감독의 이 같은 발언으로 샌디에이고 잔류가 확실한 모양새다. 마이어스는 최근(구단 공식 발표는 지난 20일) 워싱턴 내셔널스까지 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이적했다.
샌디에이고의 내년 시즌 외야 포지션이 주목 됐던 것은 켐프와 마이어스 때문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저스틴 업튼이 좌익수로 고정되는 것이야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마이어스와 켐프는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켐프는 중견수로 오래 뛰었지만 지난 시즌 LA 다저스에서 진통 끝에 우익수로 자리를 잡았다. 어깨, 발목 수술에서 회복, 중견수로 복귀 한 후 느려진 발로 인해 실수가 잦았고 돈 매팅리 감독은 급기야 좌익수 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켐프는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고 결국 야시엘 푸이그를 중견수, 켐프를 우익수로 정리해 준 뒤에야 타격에서도 컨디션을 회복했다. 켐프가 지난 시즌 후반기에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격 기록을 남긴 것에 대해 수비 부담이 덜 한 우익수로 옮긴 덕이 많았다는 분석도 이래서 나왔다.
하지만 마이어스와 한 팀이 되면서 켐프가 샌디에이고에서도 여전히 우익수로 뛸지 아니면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중견수로 갈지가 주목이 되기는 했다. 마이어스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뛴 두 시즌 동안 주로 우익수로 출장했기 때문이다.
마이어스는 2013년 외야수로 나선 77경기(74경기 선발)가운데 우익수로 72경기(68경기 선발)에 출장한 반면 중견수로는 8경기(6경기 선발) 출장에 그쳤다. 지난 시즌은 우익수로 78경기(76경기 선발)에 나온 반면 중견수로는 단 한 경기 출장했을 뿐이다. 지난 시즌은 오히려 1루수로 2경기 출장하기도 했다.
블랙 감독이 마이어스를 중견수로 기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것은 마이너리그 경력을 참고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이어스는 2009년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캔자스시티 로얄즈에 지명 된 후 마이너리그 2년 간은 포수로 뛰었다. 외야수로 전향한 것은 2011시즌 마이너리그 더블A로 승격한 이후 부터다. 물론 당시에도 우익수 출장이 가장 많았지만 2012년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당시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에서 뛰는 동안 중견수로 87경기에 출장한 경험이 있다. 이 시즌에는 우익수로 18경기, 3루수로 15경기 출장했다.  (마이어스는 아직 마이너리그에 머물던 2012년 12월 캔자스시티에서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됐다)
이와 함께  켐프가 발목 수술 전력 외에 엉덩이 고관절 관절염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도 중견수 수비는 더 이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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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LA 다저스에서 진통 끝에 우익수로 자리 잡았던 맷 켐프(우측)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도 우익수로 뛰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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