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야시엘 푸이그의 주루 능력은 메이저리그 최악?
ESPN의 야구통계전문가인 댄 짐보스키가 24일(이하 한국시간) 선수들의 주루 능력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선수들의 주루 능력은 전통적으로 도루/도루자로 평가했지만 이것만이 주루 능력의 전부는 아니다. 추가 진루를 한다든지 어이 없는 본 헤드 플레이로 아웃 되는 것도 다 주루 능력이다. 이 때문에 도루와 관계없이 주루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UBR(ultimate base running) 같은 지표가 사용되고 있고 베이스러닝과 도루능력을 함께 고려해 지표로 만든 BsR (Base running runs above average, includes SB or CS)도 있다.

짐보스키는 도루가 선수 개인의 주루능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전제에서 BsR과 같은 지표를 만들었다. 여기에 좀 더 특별한 조건을 붙였다. 선수들의 스피드다. 선수가 갖고 있는 스피드를 평가 요소에 반영해(단순히 빠르다고 유리한 것이 아니다)선수들이 만들어낸 득점이 평균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했다.
2002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600타석 이상 출장했던 선수들이 모집단이 됐다. 이 결과 스피드를 감안해서 가장 좋은 주루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는 크레이그 젠트리(오클랜드 어슬래틱스)로 나왔다. 베이스러닝에 의한 득점이 3.7점(평균선수보다 3.7점 높다는 의미)로 나왔다. 젠트리는 지난 시즌 도루 20개였다.
이어 다저스 내야수 다윈 바니가 3.4로 뒤를 이었다. 발이 느린 포수 라이언 하니건(보스턴 레드삭스)가 2.7로 4위에 올라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제 스피드를 감안해 최악의 주루 플레이를 보인 선수를 볼 차례. 야시엘 푸이그가 단연 최악이다. -5.6이다. 다음은 최근 캔자스시티 로얄즈와 계약한 켄드리스 모랄레스로 -4.6. 공연히 끝내기 홈런을 날린 뒤 과도한 세리머니를 하다 발목 골절상을 당한 게 아닌 셈이다. 13년 장기계약의 위엄을 자랑하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안카를로 스탠튼 역시 -2.9로 하위 5번째에 속해 있다. 그래도 푸이그가 최악의 지표를 갖게 된 것에 비하면 이런 이름들이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
푸이그가 왜 이런 지표를 갖게 됐는지는 다음의 기록을 보면 수긍이 간다. 푸이그는 지난 시즌 주루 플레이 도중 15번 아웃 됐다. 18번의 도루 시도 중 7번이나 아웃 됐다. 견제구에 걸려 아웃 된 것도 3번이나 된다. 이런 요소들과 함께 빠른 발은 오히려 감점 요인이다.
물론 푸이그는 향후 얼마든지 향상될 자질을 갖고 있다. 투수의 동작을 읽는 능력과 스타트 능력만 향상된다면 시즌 당 도루 30개가 어려운 선수가 아니다.
과연 2015에는 푸이그가 지난 시즌처럼 폭주만 계속할지 아니면 디 고든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주루 플레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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