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님아' 한국영화 쌍끌이, '호빗'은 어디에?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12.24 06: 52

올 연말 극장가 흥행 전선에 이상 기류가 나타났다. 한국영화 쌍끌이다. 한 편은 제작비 140억원 대작 '국제시장'이고 또 한 편은 초저가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다. 박스오피스 1, 2위를 달리고 있다. 와중에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이후로 추운 겨울마다 한국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피터 잭슨 중간계 시리즈의 마지막 편 '호빗: 다섯군대 전투'는 개봉 첫 날 하루만 1위에 올랐을 뿐, 순위가 쭉쭉 내려가는 중이다.
영화권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3일 하루 동안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은 21만7,724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 197만7,805명을 동원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누락된 스크린 등을 감안하면 지난 17일 막을 올린 '국제시장'는 개봉 7일만에 사실상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2위는 11만2,599명의 '님아'로 누적 262만7,929명이고 3위가 '호빗'으로 9만314명에 누적 15민239명이다. '국제시장'과 '호빗'의 개봉전까지 줄기차게 1위를 고수했던 '님아'는 3위로 떨어졌다가 이번 주 월요일(22)부터 다시 2위로 한 계단 상승하는 뒷힘을 발휘했다. 김우빈 주연의 '기술자들'은 전야 개봉인 이날 하루 5만여명을 동원해 단숨에 4위로 뛰어올랐다. 

1위 '국제시장'은 벌써부터 천만 돌파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분위기다. '해운대'로 이미 천만관객을 돌파했던 윤제균 감독이 관객을 다섯 번 웃기고 세번 울리는 생애 최고의 마법 연출을 선보였다.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 김윤진의 연기는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오달수 라미란 등의 맛깔진 조연들의 활약은 명불허전이다. 중장년층부터 불기 시작한 관객 입소문이 젊은층으로 확산된데다 가족단위 관람까지 늘고 있어 당분간 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제작비 대비 최고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님아'는 꾸준히 제 갈 길을 가는 중이다. 90대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과 이별을 그린 이 영화는 고정 수요가 확실해서 600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지만 '기술자들' '상의원' 등 한국영화 대작들이 연달아 개봉하면서 흥행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호빗3'이다. 개봉 첫 날 왕좌에 올랐다가 바로 그 다음날 '국제시장'에게 밀리더니 급기야 이번 주 '님아'에게도 추월당했다. 박스오피스 경쟁에서 가장 안좋은 레이스 방식이다. 뒷심 역전에 성공한 영화들의 상승세는 고공비행을 계속 하는 게 통례다. 거꾸로 개봉 초반 반짝하다 금세 선두를 내준 영화들은 날개 없이 추락하곤 했다. '호빗'이 과연 이같은 징크스를 물리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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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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