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백’ 이준, ‘아이돌’ 꼬리표가 보이지 않는다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12.24 10: 59

보이그룹 엠블랙 출신 이준은 이제 누가 봐도 어엿한 배우다. 흔히 아이돌 출신,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안 좋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이준은 이를 떨쳐내는 연기력으로 호평 받고 있다.
이준은 MBC 수목드라마 ‘미스터 백’에서 나이가 바뀐 최고봉(신하균 분)의 아들 최대한 역으로 열연 중. tvN ‘갑동이’에서의 사이코패스 연기 이후 또 한번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돋보이는 것은 그의 당당함이다. 이준은 최대한을 통해 울고, 웃고, 때로는 망가지며 몸 사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최대한은 재벌 2세로 꽤나 멋있는 캐릭터지만 그는 굳이 멋 있으려 하지 않는다. 특히 최고봉이 사고로 외모가 바뀐 사실을 알게 되고, 또 그가 얼마 살지 못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최대한은 떨리는 동공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망나니 같았던 아들 최대한의 내면 성장이 이준의 숙성된 연기로 꽃을 피웠다.

이준은 극중 장나라, 박예진과도 각각 다른 삼각관계로 신선한 케미(케미스트리, 사람 간의 조합)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은하수(장나라 분)를 짝사랑 하는 최대한의 모습은 순수하고 순진하다. 사랑을 처음 한다는 그는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최고봉을 위해 스스로의 마음을 희생시킬 줄도 안다. 또한, 자신을 짝사랑하는 홍지윤(박예진 분)에게는 언제나 멋진 남자. 정이건(정석원 분)으로부터 그를 지켜내며 마치 왕자님으로 거듭난 모습이다.
하지만 최대한과의 최강 케미는 역시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신하균과 이준은 설정 속 아빠와 아들 연기를 하며 때로는 친구, 때로는 원수 같은 모습으로 티격태격 독특한 조합을 만들어냈다. 의외일 수도 있지만 막상 파고들면 이준 이외에 신하균 아들 역을 누가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정도. 이준은 최고봉을 증오하는 감정부터 시작해서 호기심을 갖고, 점점 좋아하게 되고, 이내 아버지인 것을 알고 애틋해지는 감정까지 한 사이클을 돌며 폭 넓은 내면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연기자로서의 이준의 성장이 대단하다. 이준은 ‘정글피쉬2’, ‘선녀가 필요해’, ‘아이리스2’, ‘갑동이’ 등 차근차근 다양한 작품에 참여해 왔다. 그리고 올해 그 가능성을 폭발시키며 안방극장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앞으로 또 그의 작품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현재 이준은 엠블랙 탈퇴를 확정 짓고 연기자로서의 행보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 이준은 법무법인을 통해 제이튠캠프와의 계약 종료 사실을 알리며 당분간 연기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이제 정말 아이돌이 아닌 배우의 길로 들어설까? 이준의 2015년도 기대가 된다.
sara326@osen.co.kr
‘미스터백’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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