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VS고수VS 김우빈, 성탄 전야 '누가 웃을까' [Oh!쎈 초점]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12.24 09: 28

세게 붙었다. 하필 예수님 태어나신 크리스마스 이브에.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이 관객 입소문을 타고 흥행 질주중인 연말 극장가에 24일 두 편의 한국영화 대작이 새로 막을 올린다. 고수-한석규 주연의 '상의원'과 신예 김우빈의 압도적 매력이 돋보이는 '기술자들'이다.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이 골키퍼로 나선 가운데 고수와 김우빈이 차례로 페널티킥을 찬다. 수문장 황정민의 수비력은 전설적인 구 소련 국가대표 야신 급이다. 과연 골이 터질까?
"헤이! 브라더~" 황정민의 열연이 돋보인 '국제시장'이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황이다. 영화권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3일 하루 동안 '국제시장'은 21만7,724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 197만7,805명을 동원했다. 개봉 7일만에 사실상 200만 관객을 돌파한 셈이다.
원톱 황정민 외에도 여주인공 김윤진이 월드스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오달수 라미란 등 조연 이상의 조연들이 펼친 코믹 연기는 압권이고 126분 러닝타임 동안 관객을 다섯 번 웃기고 세 번 울리는 윤제균의 연출력은 이제 완숙의 경지에 올라섰다.

국제시장'은 벌써부터 천만 돌파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분위기다. 중장년층부터 불기 시작한 관객 입소문이 젊은층으로 확산된데다 가족단위 관람도 계속 늘고 있다. 피터 잭슨의 '호빗3'와 정면으로 맞부딛치는 초강수를 둬서 역전승을 거둔 것도 '국제시장' 측에 자신감을 안겼다.
롯데 배급의 '기술자들'은 막강 팬덤의 보유자 김우빈에 힘입어 돌풍의 예고중이다. 이날 '기술자들'은 전야 개봉인 이날 하루 5만여명을 동원하며 단숨에 4위로 뛰어올랐다. 24일 오전 9시 현재 예매율에서도 '국제시장' 25.7%에 이어 19.8%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김우빈은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과 마찬가지로 여성팬들 지갑을 열게 하는 마성 매력의 보유자다. 연말연시 오락영화로 특화된 케이퍼 무비 '기술자들'에서 첫 단독 주연을 맡아 기대 이상의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일한 사극 '상의원'은 예매율 등에서 '국제시장'과 '기술자들'에 처져 있지만 영화 만듦새는 빼어나다. 고수와 박신혜 콤비의 시너지도 뛰어나고 한석규 마동석의 탄탄한 연기가 뒤를 받친다. 특히 조선시대 왕실 의복의 아름다움을 스크린에 옮긴 '상의원' 패션 미학은 연말 극장가 흥행의 복병으로 자리잡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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