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지난 줄거리 설명, 왜 이렇게 구체적일까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2.29 07: 54

SBS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가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 받고 있다. 특히 숨가쁘게 흘러가되 촘촘하게 짜인 줄거리 전개는 상당한 몰입도를 자랑한다. 잠시라도 눈을 돌렸다간 다음 줄거리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극찬이 쏟아지지만 제작진의 고민도 적지 않다. 행여 난해하고 복잡한 드라마란 고정관념이 생긴다면, 새로운 시청자 유입의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제작진은 시청자의 이해를 돕고자 지난 줄거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자막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4회는 초반 40초 가량이 지난 줄거리 설명이었다. 최근 미니시리즈들이 앞선 이야기와 맞물려 새로운 내용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데 비해 '펀차'는 내레이션까지 등장해 구체적으로 앞선 내용을 짚어주고 있다. 지난 2회는 신하경 역의 김아중이, 3회부턴 여성 성우가 내레이션을 맡고 있다.

'펀치' 관계자는 OSEN과 통화에서 "드라마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게끔 지난 줄거리 장면을 삽입하고 있다"며 "줄거리 전개가 워낙 빠르다. 한 회에만 해도 반전이 몇 번씩 있다. 혹시 놓친 시청자들이 내용을 쫓아오지 못할 수 있어 좀 더 자세히 앞선 내용을 풀어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매회 인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그들의 이름과 직함을 설명해주는 자막이 등장한다. 사극에서 볼법한 장치로, 현대극에서 그것도 매회 등장하는 것이 생소하다. 이 역시 빠르게 진행되는 '펀치'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다.
이 관계자는 "자막 사용을 두고 제작진의 고충이 있긴 했다. 인물 간의 대결 구도가 계속 변화하는데,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에서 있는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만으론 부족할 것 같아, 중간 유입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자막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이런 고군분투 덕분에 '펀치' 시청률은 점진적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1회는 6.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4회는 7.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인공 정환(김래원)과 태준(조재현)의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흥미를 더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펀치'는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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