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롯데 자이언츠 성적 예상은 장밋빛보다 우려가 지배적이다. 10월에는 논란의 중심에 섰고 구단 수뇌부가 모두 교체되는 가운데 전력누수까지 있었다. 특히 장원준을 FA 시장에서 놓친 점은 크게 다가왔다.
때문에 롯데의 내년 성적을 놓고 하위권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어떤 이들은 롯데가 kt와 꼴찌 경쟁을 벌일것이라고까지 예측한다. 정말 내년 롯데 성적은 잿빛일까.
일단 팀 분위기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의 갈등이 수면위로 떠올랐던 롯데지만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이종운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았는데, 통솔력이 선수단에 미치기 시작했다. 구단은 연봉협상에서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후하게 매기고 있다.

공격력도 리그 중위권은 충분히 될 것으로 보인다. 주전 중견수 전준우와 유격수 박기혁, 신본기, 내야수 루이스 히메네스가 팀을 떠났지만 대신 외야수 임재철과 짐 아두치가 합류했다. 아두치는 비록 메이저리그에서는 인상적인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트리플A 성적만 놓고 본다면 한국에서 뛸 기량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만약 아두치가 외야에 안착하고 임재철이 활약을 펼친다면 외야는 큰 걱정이 없다. 과제가 있다면 주전 유격수 문규현의 뒤를 받칠 선수를 찾는 것이다. 이 정도면 과거 '조대홍갈' 시절같은 압도적인 타선은 아닐지라도 승리를 위한 최소한의 점수를 뽑을 정도는 된다.
불펜도 큰 걱정은 없다. 김사율이 팀을 나갔지만 대신 정재훈이 합류했다. 정대현과 강영식은 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로 앓던 이를 뺐고, 나머지 불펜투수들도 건재하다. 김성배와 이명우, 최대성이 반등에 성공한다면 상위권 불펜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가장 큰 문제는 선발진. 장원준이 빠져나간 가운데 롯데는 송승준, 조시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세 명밖에 확정된 선발투수가 없다. 나머지 두 자리는 내부경쟁을 통해 채울 전망. 조정훈, 배장호, 이재곤, 홍성민, 이상화, 최대성 등이 선발투수 후보로 꼽히는데 휴식일이 없는 내년 시즌일정을 감안하면 아무리 못해도 4선발까지는 확정짓고 가야 한다. 즉 누군가는 붙박이 선발투수로 깜짝 등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우완 린드블럼과 좌완 레일리를 영입한 점이다. 특히 린드블럼은 롯데가 영입 1순위로 점찍고 많은 공을 들인 선수로 내년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특이한 투구폼을 앞세운 좌완 레일리는 유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송승준까지 반등한다면 롯데는 탄탄한 3선발을 갖출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하다.
이종운 감독은 "지금 시기에 하는 성적 예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물론 우리 팀이 쉬운 상황이라는 건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올해 롯데만 봐도 그렇지 않나. 많은 사람들이 롯데를 우승후보로까지 꼽았는데 결과는 나빴다.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다. 그의 말처럼 롯데의 2015 시즌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공백을 메우는 데 실패한다면 예측대로 고전할 것이고, 의외로 돌풍을 일으킬 신예가 나올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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