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2014] 올 해 자동차 3대 이슈, '안전·현대차 위기·다양화'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12.25 08: 00

올 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가 선정될 정도로 국민들의 분통을 터뜨리는 사건 사고가 많았던 2014년이 마지막 일주일만 남은 가운데, 자동차 업계를 쥐고 흔들었던 주요 이슈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살펴봤다.
첫 번째는 ‘안전’, 그리고 또 ‘안전’이었다. 올해는 유난히 리콜 조치가 끊임이 없던 한 해였다.
제네럴모터스(GM)의 사상 최대 3000만 대 리콜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으며 여기에 점화 장치 결함 은폐 의혹과 늑장 대응, 에어백 결함 등이 겹쳐지면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GM은 3500만 달러(한화 약 360억 원)의 벌금과 2억 달러(약 2200억 원) 이상의 리콜 비용을 지불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한 부분은 GM의 3분기까지 누적 판매가 250만 대에 육박해 198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또, GM을 비롯해 아우디, 혼다, 포드,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업체에 쓰이는 타카타 에어백에 결함이 발생해 아직까지도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타카타의 에어백이 부풀어 오를 때 에어백의 가스발생기가 파열돼 금속 파편이 튀어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이 문제가 습도가 많은 지역에서만 발생해 타카타는 해당 지역에서만 시정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안전’에 관련돼 좋은 소식도 있었다. 한국의 주도로 파노라마 선루프 관련 국제기준이 변경될 전망이다. 지난 해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실험에서 파노라마 선루프의 강도가 일반 유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 3월 자동차기준회의 총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지난 달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 자동차기준회의 총회에서 우리나라 측이 제안한 파노라마 선루프 기준 개정을 위한 전문가회의 구성안이 통과됐고, 관련 기준은 내년까지 변경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 번째는 국내 내수 점유율 1위 현대차그룹의 위기이다. 급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수입차 시장과 삼성동 부지 매입, 유럽과 미국, 일본의 팽창정책 등으로 타격을 입은 한 해였다. 특히, 내수에서는 80% 이상을 기록하던 시장 점유율이 지난 11월 69%대로 떨어져 현대차그룹의 추락이 본격화 된 것 아니냐는 여론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열악한 조건에서도 현대차 측은 올해 800만 대 생산 달성을 확신했다.
현대차 측은 올해를 글로벌 생산 1000만 대 시대를 맞이할 발판으로 삼아 내년에는 내수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과도한 비용 지출 논란이 일었던 삼성동 부지에는 한국의 아우토슈타트를 건립할 커다란 포부를 갖고 있으며 밀려오는 수입차 공세에는 빠른 시장 대응과 ‘아슬란’과 같은 한국 소비자 특성에 맞춰 개발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친환경차 시대 도래에 맞춰 2020년까지 총 22개의 친환경 모델을 선보여 글로벌 2위 자리를 꽤 찰 의지도 내비쳤다.
마지막은 ‘SUV, 디젤, 그리고 수입차 판매 급증’이다.
자동차 시장에도 아웃도어와 실용성 바람이 불자 그 동안 품위유지와 정숙성 등으로 세단위주의 소비 패턴이 SUV로 급속도로 옮겨갔다. 올해 내수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5대 중 1대가 SUV로 집계됐으며 이는 내년에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소형 SUV가 부각을 나타냈는데,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A’, 포르쉐 ‘마칸’과 같은 프리미엄·고성능 브랜드부터 푸조 ‘2008’, 르노삼성 ‘QM3’ 등 많은 신차가 출시됐으며 당장 내년 1월에도 쌍용차의 ‘티볼리’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디젤’과 ‘수입차 판매 급증’은 유독 상관관계가 짙은데, 어느 것이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내수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위협을 느낀 현대차가 후륜 디젤 승용에 맞서 ‘그랜저 디젤’과 ‘아슬란’을 선보일 정도로 말이다.
올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디젤 승용차 비율이 51.3% 증가한 디젤 승용차 판매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5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지금까지와같이 수입차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전체 수입차 판매 중 디젤 차의 비율은 68.0%에 달한다.
또, 올 11월까지 내수 시장 점유율 14.23%를 기록한 수입차 시장은 올해 19만 대 판매 돌파와 전년대비 24% 성장이 확실시 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약 10% 증가한 21만 5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수입차 시장이 2016년까지 20%의 내수 시장을 점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수입차 시장 확대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더욱 다양화돼 가고 있지만 수입차는 여전히 비싼 부품가와 수리비가 숙제로 남아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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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타카타, 유럽 공장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 회장, 내수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 BMW(위부터)./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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