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요리의 여왕, 소유의 특급 레시피①[스타Like]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12.25 11: 22

 
슥삭슥삭 마늘 써는 손길이 꽤 능숙하다. 잘 어울리는 앞치마를 골라 메고, 쿠킹 스튜디오에 도착하자마자 요리에 들어갈 마늘부터 손질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능숙한 칼질,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요목조목 따지는 야무진 행동이 무대 위의 화려한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걸그룹 씨스타의 소유는 스타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평소 TV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매력을 찾아보는 '스타라이크' 코너에 딱 맞는 멤버였다. 능숙하게 요리를 진행하는 모습에서 씨스타나 '국민 썸녀'가 아닌 인간 소유에 대한 새로운 매력이 폴폴 풍겨졌다.

올 봄 정기고와의 콜라보레이션 곡 '썸'으로 단숨에 대세로 자리 잡은 소유. 연말 시상식이다 각종 잡지 인터뷰나 방송, 음악 작업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특별히 시간을 내서 그녀만의 요리 노하우를 공개했다.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메뉴 선정부터 재료 준비까지 직접 하고, 특별히 그녀가 개발한 닭요리도 맛볼 수 있었다.
# 지겨운 다이어트, 카프레제 샐러드로 신선하게
서울 합정동의 한 쿠킹 스튜디오에서 만난 소유는 들어서자마자 재료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폈다. 메뉴 선정부터 재료 구입까지 직접 신경 쓸 정도로 요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본격적인 요리 시작 전 통마늘을 적당한 두께로 썰어서 재료 손질에 들어갈 만큼 능숙하게, 또 엄격한 그녀만의 방식으로 요리를 진행했다.
OSEN의 박현민 기자가 소유의 보조로 나섰다. 요리 교실을 수강한 경력이 있는 그는 이때까지만 해도 제법 훌륭한 보조의 역할을 해줬다.
소유가 준비한 첫 번째 메뉴는 조리 과정이 간단하면서도 누구나 좋아하는 카프레제 샐러드. 사과를 예쁘게 깎아서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 각종 채소와 곁들였다.
"혼자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요. 요리할 때 집중하게 되잖아요. 누군가 기다리고 있으면 빨리 해야 할 것 같고 그런 게 있어요."
"이렇게 매일 먹으면 살쪄요. 오늘 메뉴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먹는 특식이에요. 다이어트를 할 때 너무 '다이어트 다이어트' 하면 물리고 그렇잖아요. 저도 평상시 다이어트할 때는 확실하게 하지만, 너무 질리면 포기하게 돼요. 가끔씩 먹고 싶을 때 하는 음식이죠."
능숙한 칼질로 사과 껍질을 벗기고 토마토를 썬 후, 치즈 준비까지 마친 소유는 커다란 접시에 예쁜 모양으로 샐러드를 담았다.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소유의 정성 하나 하나가 들어가 완성된 샐러드. 간단한 과정에 비해 먹음직스럽고, 예쁘기까지 한 카프레제 샐러드가 탄생했다.
"저는 혼자 먹을 때도 굉장히 예쁘게 하고 먹어요. 사진 찍는 거 좋아하고요. 나만의 만족이랄까요? 미적 감각은 별로 없는데 예쁘게 하는 건 좋아해요. 드레싱은 먹기 전에 뿌려주면 돼요."
# 소유표 특별 레시피, 계란에 빠진 닭 '계닭'
두 번째 메뉴는 소유가 직접 개발한 닭요리. 이른바 '계닭(계란에 빠진 닭)'. 다이어트 중 닭가슴살을 먹으면서 질렸을 때, 특식으로 좋다. 버터에 갈릭 소스를 곁들인 계닭이 익어가는 사이 고소한 냄새가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고, 기자는 주린 배를 진정시켜야했다.
"소스를 만들 건데, 굉장히 간단해요. 저는 보통 마늘만 있으면 모든 요리가 가능해요. 버터를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만 살짝 돌려주세요. 요리할 때는 음악이 좋은데, 오전이니까 샤랄라한 노래를 한 번 들어볼까요?"
쿠킹 스튜디오에 소유의 달달한 보컬이 돋보이는 '썸'이 흘렀고, 노래에 맞춰 소유의 요리 교실도 더욱 무르익었다. 갈릭 소스를 바른 닭가슴살을 버터와 함께 굽고, 취향에 따라 반숙으로 익힌 달걀 후라이와 치즈만 준비하면 끝. 고소한 버터향에 요리를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사실 이 닭요리는 레시피가 없어요. 제가 만든 건데 이것(닭가슴살)만 먹으면 너무 심심하니까. 버터와 마늘이랑 넣고, 마늘향도 나고 고소하잖아요. 향 너무 좋죠? 혼자 집에서 요리하면서도 '아 맛있겠다, 맛있겠다' 하면서 해요. 아침에 커피랑 함께 먹으면 정말 든든하거든요. 이게 버터를 발라놔서 색깔이 이렇게 될 수 있는데 탄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달걀 프라이를 하던 소유는 함께 먹을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반숙의 생명은 "노른자를 터트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함께 요리하는 박 기자의 취향까지 고려했다.
"저는 함께 먹을 때는 어떤 요리든 상대방에게 맞추는 편이예요. 달걀 반숙과 완숙 같은 것도." 반숙과 완숙, 취향에 맞춰서 완성된 네 개의 달걀 프라이. 소유도 배가 고팠던 탓인지 완숙 달걀 프라이를 한 입에 먹는 털털함까지 보여줬다.
소유는 이번에도 플레이팅에 상당히 신경 썼다. 반숙으로 익힌 달걀 프라이를 접시에 올리고, 버터와 갈릭 소스로 노릇하게 구운 닭가슴살을 얹은 후 체다 치즈를 얹으면 완성. 반숙 달걀의 노른자는 뜨거운 닭가슴살과 만나서 살짝 녹는다는 게 소유의 설명이다. 소유는 마지막으로 "보기 좋아야 맛도 좋으니까"라면서 파슬리 가루까지 예쁘게 뿌려서 '계닭'을 완성했다. 완성된 요리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군침을 삼켰다.
# 매콤한 봉골레 파스타와 달콤한 갈릭 또띠아
마지막으로 봉골레 파스타와 갈릭 또띠아는 동시에 진행됐다. 소유가 미리 끓이고 있던 물에 면을 삶고, 박현민 기자가 또띠아와 파스타에 들어갈 슬라이스 마늘을 볶았다. 소유가 또띠아에 마늘로 바삭한 식감을 줘야한다고 말함과 동시에 박 기자는 마늘을 살짝(?) 태우는 실수를 범했다. 이번에는 스튜디오가 버터의 고소함이 아닌 마늘의 탄 냄새로 가득 찼다.
요리에 있어서 꼼꼼한 소유의 성격은 특히 파스타 면을 삶을 때 엄격했다.
"하나 말씀드리면 파스타 면 삶을 때 오일을 넣으시는데, 오일을 넣게 되면 면에 소스가 잘 안 밴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 파스타할 때 인터넷에서 조리법을 보면 소금과 오일을 넣는다고 나와 있지만 소금만 넣는 것이 좋아요."
박 기자가 마늘을 볶는 동안 소유는 면을 끓는 물에 삶고, 그녀가 좋아하는 매운 맛을 주기 위해 달군 프라이팬에 페페론치노를 살짝 볶았다. 또 해감한 모시조개를 끓이면서 봉골레 파스타 만들 준비를 차곡차곡 해냈다.
"해감한 모시조개는 다시 찬물로 씻어주면 돼요. 모시조개를 삶은 물은 나중에 파스타를 만들 때 함께 쓸 거예요. 면은 끓는 물에서 7~10분 정도 삶고요. 저는 매콤한 덜 좋아해서 파스타에 페페론치노를 넣어요. 넣어도 되고, 안 넣어도 되는데 너무 많이 넣으면 매워요."
모시조개와 면 준비가 끝난 후, 소유는 면을 삶고 알맞게 익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벽에 던져보는 야무진 방법도 잊지 않았다. 페페론치노를 볶던 후라이팬에 모시조개와 마늘, 면까지 넣어서 한 번 더 볶아 파스타를 완성했다. 모시조개를 삶은 국물을 넣어 간과 농도를 맞췄고, 접시에 예쁘게 담아냈다.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러운 소유표 봉골레 파스타가 완성됐다.
파스타를 만들면서 갈릭 또띠아도 함께 준비했다. 포크로 살짝 구멍을 낸 또띠아를 적당히 굽고, 그 위에 꿀과 버터, 마늘로 만든 소스를 고르게 펴 발랐다. 소스를 바른 또띠아 위에 약간 탄(?) 마늘토핑을 예쁘게 올리고, 모짜렐라 치즈와 피자 치즈 등 여러 종류의 치즈를 올렸다. 그리고 치즈가 녹을 때까지 오븐에 구워주면 완성. 데코레이션과 식감을 위해 슬라이스 아몬드를 뿌려주면 금상첨화다.
"여러 종류의 치즈를 많이 올리면 그만큼 풍미가 더 살아나요. 오븐이 없으면 전자렌지에 2분 정도 돌려주셔도 맛있어요."
소유는 샐러드부터 파스타, 또띠아, 계닭까지 4가지 요리를 약 한 시간여 동안 완성해냈다. 능숙한 실력으로 빠르게, 또 동시에 요리를 하는 모습이 현모양처 감이다. 소유는 생각보다 훨씬 더 뛰어난 요리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천상 여자, 현모양처 감이다.
"사실 집에서 만들 면 두 가지 메뉴에 한 시간 걸려요. 하하하."
소유는 완성된 요리를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은 후, 멤버 효린을 위해 도시락에 담았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날 효린을 위한 소유의 특별한 선물. 소유의 도시락 선물을 받은 효린은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우와~" 감탄사를 연발했다. 하지만 유독 샐러드에는 거부반응을 보였던 그녀. 소유가 개발한 계닭에는 "맛있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소유는 옆에서 "안 식었으면 더 맛있는데, 너무 많이 식었어요"라며 안타까워했다.
"소유가 요즘 닭으로 요리하는 것을 참 좋아하네요. 맛있다. 대단한데? 제가 원래 식은 음식 정말 안 먹는데 소유가 만들어서 먹는 거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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