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기자? 여유로움을 입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2.28 07: 42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 박민영이 한층 여유로워진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극중 자칭 베테랑 기자인 박민영은 그에 걸맞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박민영은 극중 영신 역으로 열연 중이다. 영신은 정후(지창욱 분)가 ‘박봉수’로 위장해 취직한 신문사의 선배 기자로, 봉수를 친동생처럼 보살피면서 허물없이 대하고 있다. 특히 영신은 어린 시절 폭행 당했던 트라우마 때문에 폭력적인 상황에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지만, 늘 봉수의 앞에 나서 그를 지키려는 당찬 면모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드라마 속 사고만 치고 수동적인 ‘민폐’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의 불만이 끝없는 가운데, 박민영이 연기하는 영신 캐릭터는 그래서 더 반갑다. 자신이 할 일 정도는 찾아서 하고, 스스로 감당하려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영신은 스트레스는 막춤과 노래로 푸는 귀엽고 엉뚱한 면모로 웃음을 안기면서, 사랑스러운 여자주인공 캐릭터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힐러’라는 한국형 히어로물에서 정후가 흔들리고 있는 영신의 존재가 정후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 어느 정도 예상되고 있지만, 이러한 위험은 영신 캐릭터 때문이 아닌 부모 세대 때부터 이어져 온 상황이 더욱 밀접해보여, 영신과 정후가 함께 힘을 모아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도 기대를 높인다.
풋풋한 20대 여배우로서 그간 극중에서 늘 인턴, 신입, 초짜, 학생 등의 캐릭터를 도맡아 성장하는 모습을 주로 보였던 박민영은 이번에는 자칭이라도 베테랑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한층 여유 있는 모습이다. 후임인 봉수를 챙기면서 큰소리 치는 박민영의 귀여운 카리스마가 그 어떤 작품에서보다 따뜻하고 생생하게 그려지면서, 박민영의 편안한 연기도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앞으로 박민영은 스타 기자 김문호(유지태 분)의 가르침을 받아 진정한 기자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신입 못지않은 엄격한 훈련이 예고돼 있어 그간 박민영이 연기했던 성장형 캐릭터의 기시감도 어느 정도 느껴지겠지만, 한층 더 능청스러워진 박민영의 열연은 또 한 번 기대감을 불러모으고 있다. 
jykwon@osen.co.kr
K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