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로드, KBL 최고의 휴먼 하이라이트 필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2.25 06: 36

감독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팬들이 보기에는 이 선수가 최고다. 바로 ‘덩크왕’ 찰스 로드다.
부산 KT는 24일 원주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홈팀 원주 동부를 69-61로 제압했다. KT(13승 16패)는 같은 날 나란히 승리한 KGC와 함께 공동 6위를 유지했다.
이날 로드를 수차례 멋진 하이라이트 필름을 선보였다. 1쿼터 중반 패스를 주는 척하고 골밑으로 치고 들어간 로드는 한정원을 앞에 두고 원핸드 토마호크 슬램덩크를 찍어 내렸다. 수비하던 한정원이 밀려 넘어질 정도로 강력한 덩크였다. 또 로드는 1쿼터 후반 김승원과 완벽한 픽앤롤 호흡을 선보이며 골밑으로 돌진해 투핸드 슬램덩크를 꽂았다. 림이 부러질 듯 호쾌하게 내리꽂는 로드의 덩크슛은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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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는 엄청난 높이를 활용한 블록슛에도 일가견이 있다. 두경민은 1쿼터 막판 찰스 로드 앞에서 슛을 시도하다 호되게 블록슛을 얻어맞았다. 2쿼터 중반에는 김주성도 로드의 거미손에 블록슛을 먹었다. 로드는 4쿼터에도 호쾌한 블록슛에 이은 속공성공으로 팀에 7점차 리드를 안겼다. 이날 로드는 15점, 8리바운드, 3블록슛, 2덩크슛으로 활약했다.
농구팬들은 화려한 플레이에 열광한다. 팬들의 눈에는 로드가 최고의 선수다. 하지만 플레이의 효율성을 따지는 감독의 입장은 다르다. 로드의 득점은 대부분 혼자 치고 들어가 만들거나 패스를 받아먹을 때 나온다. 약속된 플레이 안에서 나오는 득점은 많지가 않다. 특히 로드는 약속된 수비를 까먹어 감독의 속을 태우는 경우가 많다.
전창진 감독은 “가끔 로드가 되지도 않는 외곽슛을 고집할 때가 있다. 또 오전 내내 연습한 수비패턴을 코트에만 들어가면 까먹는다. 그 때는 가차 없이 뺀다. 팬들이 내가 로드를 빼면 욕을 하시는데 억울하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그럼에도 전 감독이 로드를 다시 데려온 것은 마치 야생마처럼 길들이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테렌스 레더와 찰스 로드를 맞바꾼 유도훈 감독도 고민이 많았다. 유 감독은 골밑을 더 지켜주며 수비에서 기여해줄 수 있는 레더를 선호했다. 트레이드 후 로드의 득점력이 더 좋다고 하자 유 감독은 레더를 붙잡아놓고 투맨게임 특훈을 시켰다고 한다. 그 결과 레더는 최근 2경기서 평균 22.5점을 올리며 득점력이 살아난 모양새다.
로드가 마음껏 날뛸 수 있는 무대는 올스타전이다. 하지만 로드는 팬투표로 진행되는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과연 로드가 감독추천으로 올스타전에서 장기를 선보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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