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의 불만, "메시 영입할 기회가 없다"...'FFP'가 이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2.25 05: 59

"기회가 없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첼시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영입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 플레이(Financial Fair Play)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영국 TV프로그램 'BT 스포츠'와 인터뷰서 첼시에 메시의 영입을 추천하는 이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우리에게는 (메시를 영입할) 기회가 없다"고 강조한 무리뉴 감독은 "재정적 페어 플레이에 따라 우리는 정해진 규정과 재정을 준수해야 한다. 누구나 알다시피 우리는 메시를 영입할 형편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에게 메시를 추천하는 사람들은 '대단히 놀라운 선수'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단히 놀라운 재정'이 필요하다. 현재 첼시를 그럴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언뜻 생각한다면 이해가 되지 않는 답변이다. 첼시는 세계적인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적극적인 투자에 짧은 기간 내에 신흥 강호로 성장한 클럽이다. '아브라모비치의 재력을 빌린다면 메시의 영입쯤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나'라는 것이 적지 않은 사람의 생각이다.
문제는 메시의 몸값이다. 무리뉴 감독의 설명처럼 메시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이적료가 필요하다. 최근 유럽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메시의 이적료는 2억 파운드(약 3428억 원)로 추정되고 있다. 2014년 순이익이 1840만 파운드(약 315억 원), 총매출이 3억 1980만 파운드(약 5482억 원)인 첼시로서는 현재 순이익의 10배를 벌지 않는 이상 메시의 영입은 언감생심인 셈이다.
무리뉴 감독은 이달 초에도 UEFA의 FFP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적이 있다. 첼시가 영국과 유럽 시장에서 수입을 올리는 것과 다르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세계적으로 입지를 굳혔기 때문이다. 첼시의 수입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클럽의 수입 규모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FFP 규정에 따라 선수 영입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도 첼시보다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맨유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최근 이적시장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첼시는 최근 9000만 파운드(약 1543억 원)를 들여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디에고 코스타를 영입했지만, FFP 규정 때문에 다비드 루이스와 로멜루 루카쿠, 뎀바 바를 팔아 수입과 손해를 맞췄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맨유가 가레스 베일, 루이스 수아레스, 앙헬 디 마리아 등을 쉽게 영입했지만, 그 수준에 해당하는 선수들을 판 적은 없다.
무리뉴 감독은 "FFP 규정은 모순됐다고 생각한다. 축구계에서 FFP 규정을 만들었을 때는 클럽들이 경쟁을 하는데 있어서 동등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였을 것이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FFP 규정으로 인해 역사적이면서 오래된 빅클럽들이 보호를 받고 있다. 해당 클럽들은 재무 구조와 상업 구조 등이 수십년의 역사적인 성공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비판의 칼날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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