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FA선수 영입과 트레이드가 끝나면 구단은 연봉조정신청권한이 있는 선수들과 재계약 작업에 눈길을 돌린다. 또 하나 필요한 것이 팀의 젊은 스타들을 장기계약으로 묶어두는 것이다. 이미 몇몇 선수들은 소속 구단에 내년 시즌 개막전까지 연장계약에 나서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전에는 FA 자격을 얻기 한 해 전 장기계약을 추진하는 추세였다면 최근에는 2,3년 전에 3년에서 5년짜리 계약서를 만드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ESPN에 칼럼을 싣고 있는 짐 보든이 25일(이하 한국시간) 각 구단들이 이번 오프시즌에서 장기계약을 마무리 할 필요가 있는 젊은 스타들의 면면을 꼽았다. 보든은 투수의 경우 부상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에 FA 자격을 얻기 전 장기계약은 리스크가 크다는 자신의 지론을 피력했다. 타자의 경우 결정적인 약점을 갖지 않고 1,2선발과 상대해도 모든 스트라이크 존에 대처할 수 있으며 다양한 구속에 적응할 수 있는 선수가 우선 대상이라고 기준을 설명했다. 보든은 이 기준으로 연장계약을 통해 붙잡아둘 가치가 가장 높은 선수부터 7명을 선정했다.

젊은 선수들을 미리 장기계약으로 잡아 놓는 것은 FA 가 되어 선수를 잃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연봉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1. 코리 클루버(우완 투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올 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만큼 클루버와 장기계약은 가장 힘든 일이 될 것이다. 계약협상은 지난 시즌 클루버가 얼마나 신뢰를 주었는지 앞으로 몇 년간 클루버를 클리블랜드에 남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아마 협상은 이번 오프시즌에서 마무리 되지 않고 내년 오프시즌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크다. 만약 클루버가 2015시즌에 성적이 떨어지면 계약금액은 내려갈 것이다.
모든 구단은 선수의 기량이 만개하기 전에 연장계약을 추진하려고 한다. 클리블랜드 역시 2013년 마이클 브랜틀리에게 그렇게 했다. 만약 장기계약(4년 2,500만 달러)가 없었다면 이번 오프시즌에서 브랜틀리에게 얼마를 주었어야 했을까. (브랜틀리는 4년 계약 첫 시즌인 2014년 156경기에서 20홈런, 97타점, 94득점, 23도루를 기록하면서 .327/.385/.506/.890이었다. 올스타와 실버슬러거상을 수상했고 MVP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이런 점에서 보면 클리블랜드는 (클루버 계약과 관련) 1년 늦은 것인지도 모른다.
(클루버는 2013년 26경기(24경기 선발 등판)에서 11승 5패를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3년차에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은 최고였다. 34경기에서 18승 9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235.2이닝을 소화하는 철완을 과시했고 FIP=2.35, WHIP=1.095, K/9=10.3이었다)
2. 앤소니 렌던(2루/3루수, 워싱턴 내셔널스)
지난 시즌 워싱턴에서 가장 뛰어난 야수였다. 올스타가 되어야 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선정되지 못했다. 렌던은 이미 앞으로 여러 번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는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사실은 실버슬러거 상을 얼마나 더 많이 모을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단 한가지 의문은 2루 혹은 3루 어느 포지션에 위치할 것인가 이다. 워싱턴은 렌던이 두 포지션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것을 좋아하고 있다. 랜던은 20-25개의 홈런을 날리고 20도루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파워와 스피드가 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다. 마이크 리조 단장은 당장 렌던을 잡아 놓은 것이 현명한 일이 될 것이다.
(렌던은 2013시즌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은 153경기에서 111득점으로 리그 1위에 올랐고 83타점, 21홈런 17도루를 기록했다. .287/.351/.473/.824의 성적을 냈다. 실버슬러거상을 수상했고 MVP 투표 5위에 올랐다)
3. 크리스티안 옐리치(좌익수, 마이애미 말린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은 스윙을 갖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공격 능력이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매년 타율 .300, 출루율 .380에 25-30개의 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 여기에 최근 팀에 합류한 디 고든과 마틴 프라도 등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수비에서는 이미 좌익수로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다.
(옐리치는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지난 시즌 도루는 21개였다. 144경기에서 .284/.362/.402/.764를 기록했다)
4. 매니 마차도(3루수, 볼티모어 오리올스)
지난 시즌 양쪽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왜 볼티모어가 마차도와 연장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생각할까? 왜 내년 시즌 부상에서 회복된 다음의 능력을 볼 때까지 기다리지 말아야 할까?
내년 시즌이 끝나면 너무 비싸지기 대문이다. 지금이 도박할 시기다. 미래에는 3루수로 골드 글러브를 타고 MVP도 차지할 수 있는 선수다. 나라면 지금 당장 계약할 것이다. 지금은 싼 값에 잡을 수 있고 마차도 역시 장기계약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볼티모어의 구단주 그룹은 의학적인 도박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라면 이 것은 충분히 해 볼만한 것이다.
(마차도는 2012시즌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은 부상으로 82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2012시즌에는 156경기에 출장했다. .283/.314/.432/.746을 기록했고 2루타 51개로 리그 1위였다. 이 해에 올스타로 선정됐고 골드 글러브상을 받았다)
5. 잰더 보가츠(유격수, 보스턴 레드삭스)
보가츠는 지난 해 공수 양면에서 부진했다. 하지만 나는 결코 기대를 포기해서는 안될 선수라고 본다. 인간 자체에 대해 베팅할 가치가 있는 선수다. 명석하고 최고가 되기 위한 열정이 있다. 신체적으로도 좋은 조건을 갖고 있고 타격 역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잠재력을 다 발휘하기 위해서는 2,3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니 지금 장기계약으로 잡아 놓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수비면에서 보스턴이 기대하는 만큼의 유격수로 성장하지 못해도 다른 포지션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니 이 위험이 지금 계약하는 것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금 보가츠의 타격에 베팅하면 앞으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다.
(보가츠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3년에는 18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지난 시즌에는 144경기를 소화했다. .240/.297/.362/.660을 기록했다 디펜스WAR는 -0.9였다)
6. 데빈 메소라코(포수, 신시내티 레즈)
매소라코는 지난 시즌 올스타의 단골손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첫 가능성을 보여주며 야디에르 몰리나와 조나단 루크로이를 잇는 메이저리그의 엘리트 포수가 됐다.
메소라코는 최근 몇 년간 수비에서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성장을 보여줬다. 타격 능력도 대학시절과는 전혀 달라졌고 출루율과 파워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향상될 것이다. 올 해 계약해 두는 것이 내년에 계약하는 것에 비해 훨씬 쌀 것이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메소라코는 2013년부터 풀타임으로 출장했다. 지난 시즌에는 114경기에 나섰고 25홈런을 날려 2013년 9홈런(103경기)에 비해 놀라운 신장을 보였다. .273/.359/.534/.893을 기록했다. 수비율은 .997, 도루 저지율은 26%였다.올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7. 조시 해리슨(3루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앞에 거론한 6명의 선수와 달리 해리슨의 가치를 판단하기는 좀 힘들다. 한 시즌 더 두고 볼 필요성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최소한 연장계약을 시도할 가치는 있어 보인다. 그리고 만약 이번 오프시즌에 협상에 성공한다면 좀 더 구단이 유리한 내용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해리슨의 활기차고 열정적인 모습은 피츠버그 클럽하우스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피츠버그에 더 큰 도움을 준 것은 3루수로 평균이상의 수비능력과 높은 출루율이었다.
만약 해리슨이 한 번 더 풀시즌에서 비슷한 활약을 보인다면 가치는 한없이 치솟을 것이다. 지금 계약하면 수백만 달러는 절약이 가능하다. 그래도 다른 6명 보다는 해리슨과 장기계약이 위험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해리슨은 2011시즌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에는 143경기를 소화했다. .315/.347/.490/.837을 기록했고 올스타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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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코리 클루버. 클리블랜드가 장기계약을 통해 잡아둬야 할 선수로 꼽히고 있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