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기현, 야신이 주목하는 마운드 '비밀병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25 06: 04

한화 김성근(72) 감독은 왼손 투수 출신답게 왼손 투수를 조련하는 데 남다른 능력을 가졌다. 한화에도 왼손 투수들이 몇 명 있다. 그 중에서 김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왼손이 있으니 바로 김기현(25)이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김 감독이 그의 가능성을 눈여겨봤다. 
김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마친 후 "왼손 투수 중에서 김기현의 볼이 가장 좋았다"며 또 다른 왼손 윤근영의 kt 특별지명에도 아쉬움을 달랬다. 계형철 투수코치도 "김기현을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폼과 제구가 좋다. 볼만 조금 빨라지면 1군에서 쓸 수 있다. 감독님이 공도 빨라지게 할 것"이라고 평했다. 
신일고-원광대 출신 김기현은 프로에 지명을 받지 못해 2012년 NC 신고선수로 입단했으나 방출됐다. 2013년 가을 한화에서 테스트를 받고 다시 기회를 잡은 그는 6월부터 1군에 승격돼 불펜에서 추격조로 활약했다. 24경기 1패1홀드 평균자책점 5.79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캠프에서도 혹독한 훈련량으로 체중을 10kg 감량, 김 감독에게 1대1 지도를 많이 받았다. 

김기현은 "마무리캠프 동안 몸은 많이 힘들었지만 느낀 게 많았다. 감독님께서 많이 신경써주셔서 폼도 교정했다"며 "공 던질 때 팔이 활처럼 튕겨주는 것으로 바꿨다. 감독님께서 팔을 회전하는 임팩트 순간 팔꿈치와 손목까지 나오는 폼을 원하셨다. 캠프가 끝날 때에는 공을 채는 느낌이 왔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도 "폼이 괜찮아졌다. 공이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격려했다. 무엇보다 볼끝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체중이 빠지고, 폼을 힘차게 가져가며 힘이 생긴 것이다. "구속은 안 재봐서 모르겠지만 볼끝이 잘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살이 빠지니까 움직임 자체가 많이 변화되는 것 같았다"고 만족해했다. 
캠프 기간 동안 8kg이 빠진 김기현은 비활동기간에도 철저하게 관리 중이다. 오히려 2kg이 더 빠져 원래 체중보다 10kg 감량됐다. 오전에는 체력 훈련, 오후에는 공을 던지며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FA 투수들과 군제대 투수들이 대거 영입돼 1군 진입 장벽이 더 높아졌다. 특히 불펜에 FA 특급 왼손 권혁이 가세함에 따라 김기현이 직접 타격을 받게 생겼다. 
그래서 더욱 독하게 몸을 만든다. 김기현은 "박정진 선배님도 계시고, 왼손잡이들이 더 많아졌다. 우리 팀이 잘되면 좋지만 그 속에서 도전을 하고 싶다. 선배님들을 이이거나 제친다기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기량을 발전시키면 실력도 늘고,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프지 않는 게 우선 목표다. 뛰어난 우리 선배들에게 배울 것은 많이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김성근 감독이 남다른 시선으로 주목하고 있는 왼손 김기현이 한화 마운드 '비밀병기'로 떠오를지 주목해서 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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