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기부와 선행으로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모범적인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의 도미니카 생활이 공개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와 찰떡궁합을 이루는 포수 A.J 엘리스(33)와 함께 야구 기술 전파에 힘 쓰고 돌아온 커쇼의 모습에서 즐거움을 읽을 수 있다.
커쇼는 지난 11월 LA 다저스의 훈련장이 있는 도미니카의 캄포 라스 팔마스에 도착, 엘리스와 함께 도미니카의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기술을 전수했다. 커쇼의 도움을 받은 선수들은 훗날 야구선수로서의 성공을 꿈꾸는 10대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이 끝난 뒤 휴식이 필요할 법도 하지만 커쇼는 기꺼이 도미니카로 날아가 선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커쇼의 경우는 투수들에게 구종을 직접 전수함은 물론 제구를 잡는 법에 대해서도 강의했다. 엘리스는 포수 유망주들을 지도했다. 사실 강의 여건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전언이다. 커쇼와 엘리스는 영어를 쓰는데, 도미니카 선수들은 스페인어를 구사하기 때문. 그러나 커쇼는 오히려 자신이 스페인어를 섞어가며 선수들에게 다가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적인 모습으로 도미니카 선수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MLB.com에 공개된 영상에는 엘리스와 커쇼가 도미니카 선수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커쇼는 다소 부족한 스페인어로 모든 의사를 소통하며 친밀함을 드러냈다. 실밥을 잡는 방법, 그리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도 친절히 설명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스페인어 실력을 묻는 질문에는 "그저 그렇다"라고 솔직히 말해 웃음을 터뜨리는 등 시종일관 미소를 띄고 있다. 한편 자신의 구종에 대해 '3.5가지'라고 답하는 것도 관심을 끌었다. 커쇼는 그 이유에 대해 "내 체인지업은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커쇼의 선행과 사회봉사활동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커쇼는 자신이 직접 ‘커쇼의 도전’이라는 재단을 만들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해오고 있다. 다저스의 연고지인 LA에서 이뤄지는 활동은 기본이고 고향인 댈러스에서도 비시즌 동안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 밖으로 나가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이미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아내와 함께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고아들을 돕는 것이 주된 목표다. 이번에는 도미니카에서 야구로 사회 환원을 벌이고 있다. 자선탁구대회 개최도 유명하다. 이러한 활동이 널리 알려지고 지속적으로 진행된 공을 인정받아 커쇼는 2012년과 2014년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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