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라운드 출신, 팀 주축으로 전면 등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25 08: 33

신인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당시 잠재력을 높게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성장 속도에는 필연적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으나 ‘언젠간 터질 것’이라는 믿음이 잇다. 그런 측면에서 SK는 비교적 1라운드 농사 성적표가 좋은 편이다. 1라운드 지명 출신 선수들이 팀 전면에 대거 등장해 주축으로 자리할 준비를 마쳤다.
2001년 신인지명회의부터 참여한 SK는 1라운드 출신 선수들이 팀 곳곳에 대거 포진될 기세다. 2001년 1차 지명자인 정상호는 박경완(현 SK 육성총괄)이라는 기라성 같은 포수의 그늘을 벗을 준비를 마쳤다. 내년에는 주전 포수로 팀을 이끌 것이 유력하다. 김용희 감독과 김무관 타격코치는 “장타력을 갖춘 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방망이에도 주목할 것을 당부할 정도로 기대가 크다. 내년 FA시장의 포수 최대어로서 스스로의 각오도 남다르다.
2005년 1차 지명자인 최정은 올해 FA시장에서 신기록을 썼다. 4년 총액 86억 원에 SK와 계약함으로써 리그 최고 3루수에 걸맞은 대우를 받았다. 올해는 부상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내년에는 두 번 실패는 없을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2007년 1차 지명자인 김광현은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잠시 미루고 팀에 잔류했다. 올해 13승을 거두며 어깨 부상의 터널에서 완전히 탈출한 김광현이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두 선수는 투·타 에이스로서 팀의 얼굴이 될 준비도 마쳤다.

2006년 1차 지명자인 이재원은 올해 탁월한 방망이 솜씨를 뽐내며 드디어 잠재력을 터뜨렸다. 그간 왼손 스페셜리스트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당시 ‘포수 최대어’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내년에는 포수로서 더 성장하고 기복도 줄이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이재원이 올해 이상의 성적을 보여줄 수 있다면 SK 타선의 짜임새는 대폭 향상될 수 있다.
투수 유망주들의 날갯짓도 관심사다. 2009년 1차 지명자인 김태훈은 최근 군에서 제대한 뒤 몸을 만들고 있다. 가능성이 풍부한 선수인 만큼 팀에서는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당장 내년은 아니더라도 그 후 SK 마운드를 이끌어 갈 선수 중 하나로 김태훈을 지목하고 있다. 2010년 1차 지명자인 문광은은 올해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올해 경험을 쌓았고 내년에도 선발 후보 중 하나다. 롱릴리프로서의 활용성도 높다.
2011년 1차 지명자인 서진용은 SK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유망주다. 군에 입대하기 전에는 다소 마른 체구였으나 웨이트트레이닝을 부지런히 한 결과 이제는 체격도 좋아졌다. 150㎞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싱싱한 어깨는 최대 자산이다. 팀에서는 내년 불펜 한 자리를 맡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2014년 1차 지명자인 이건욱은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고교 최고의 에이스 중 하나였던 만큼 잠재력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한편으로 이들은 대부분 인천 지역을 대표하는 스타 출신들이다. 이들의 활약할 경우 팀의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도 부수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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