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메시? 사실은 바르셀로나서 가장 빠른 선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2.25 08: 08

리오넬 메시(27, 바르셀로나)가 사실 팀에서 가장 빠른 선수다?.
스페인 마르카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다른 선수들에 관련된 숫자들"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공개했다. 마르카에 따르면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조금 뛰는 선수지만, '느리다'는 편견과 달리 팀에서 가장 빠른 선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시는 올시즌 1경기 평균 8km 이상 뛴 적이 없다. 1경기당 가장 많이 뛰고 있는 선수는 왼쪽 사이드백인 호르디 알바로, 11.63km를 달린다. 메시보다 적어도 3km 이상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메시는 바르셀로나 선수들 가운데 1경기 평균 뛴 거리가 가장 짧은 선수다. 실제로 메시는 그라운드에 멈춰 서있거나 걸어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돼 팬들로부터 '게으르다, 느리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마르카는 "메시는 팀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선수"라고 덧붙였다. 올시즌 개막전이었던 엘체전에서 메시의 최고 순간 주행속도는 시속 34.37km였으며, 이 정도의 속도를 낸 선수는 바르셀로나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마르카의 설명이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득점에 도움을 기록하고, 스스로 골을 넣거나 골에 관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전체 득점 중 75%가 메시의 플레이에서 시작된다. 골로 이어지는 장면에만 속도를 폭발시키는 셈이다. 전 스페인 국가대표이자 바르셀로나의 수비수였던 세르히 바르후안도 "득점이나 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메시가 8km밖에 뛰지 않는다는 것은 그리 나쁜 일이 아니다. 메시는 자신이 조절해서 (뛰지 않는 사이)에너지를 회복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바르후안은 "메시는 수비에서 부족한 부분을 공격에서 훌륭한 폭발력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며 팀의 모두가 메시의 역할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르후안은 "메시가 쉬면서 숨을 쉴 수 있도록 다른 선수들이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내가 보기에 루이스 수아레스는 팀을 위해 많은 일을 하는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결코 느리지 않은 메시가, 그 스피드를 오직 공격에서 폭발시켜 승리를 이끌 수 있도록 팀 전체가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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